▲휴대폰 게임회사 '게임빌'의 게임 제작현장.
김정욱
'이거 만들면 재밌을까?'라는 발상이 최초 게임 제작의 출발점입니다. 박성진 컴투스 경영기획실 과장은 "새 게임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기존 게임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분석해 회사 임원 앞에서 브리핑해서 통과가 되면 개발에 착수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그래픽 디자인 시안 제출과 검증, 게임 콘셉트, 통신사 별 게임 툴 확인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평가됩니다.
그는 "무조건 재밌을 거라는 생각만 가지면 위험하니 씨 뿌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수 많은 실패 사례가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게임빌 게임기획실 원태연씨는 "큰 변화 없이 한 번에 이끌어 나가는 기획이 거의 없고 머릿 속에선 재밌겠다고 생각한 것들이 실제로 구현이 어려울 때 괴롭다"며 기획 과정의 고뇌를 토로했습니다.
[2단계] 프로토 타입과 알파, 베타버전 제작이제는 디자인팀이 분주해집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물, 배경 등을 게임 컨셉트에 맞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죠. 게임빌 박성민 대리는 "게임 분위기에 맞게 밝은 느낌으로 가느냐, 어두운 느낌으로 가느냐가 첫 번째 고려 조건"이라며 "게임 캐릭터 한 명을 그리는 데 3, 4일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캐릭터 하나에 3, 4일이면 게임 상의 효과 표현이나 배경을 전부 다 그리려면 꽤 많은 시간이 들겠죠? 아래에 게임빌에서 신작으로 준비중인 '제노니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리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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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팀의 손놀림 한 번에 완성되는 게임 캐릭터 모바일 게임 제작사 '게임빌'의 신작 '제노니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리는 작업. 보통 한 캐릭터를 그리는데 3,4일이 걸린다. ⓒ 김정욱
기획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게임의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일에 착수하게 됩니다. '프로토 타입'이란, 게임의 핵심적인 움직임을 담은 '게임 초판본'입니다.
예를 들어 '헐크'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게임을 만든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무래도 핵심은 헐크의 '강함'이 잘 드러나야 되겠죠. 적을 한 대 치면 뻥뻥 날아가는 모습, 시원시원한 타격감을 이용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대략적으로 만든 게임의 일부분이라고나 할까요. 이 과정에서 조작·화면 인터페이스를 결정합니다.
이후 게임을 한 스테이지 정도 플레이 할 수 있는 알파 버전과 완성본에 가까운 베타버전순으로 게임이 완성돼 나갑니다. 베타버전이 완성될 즈음이면 10, 11개월 정도가 훌쩍 지나갑니다. 게임 장르 별로 제작기간이 천차만별인데요. 보통 아케이드 게임류가 6개월로 최단기간이고 RPG가 1~2년 사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