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8일 냐오차오 근처에서.
남소연
나는 <오마이뉴스>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팀의 일원으로서, 현재 올림픽 현장 주변에서 취재를 하는 시민기자들을 돕고, 또 직접 취재를 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한국에 있는 독자들에게 차별화된 올림픽 소식과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고자 땀흘리고 있다.
이날(15일)은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대표팀 박경모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날이었다. 또한 광복 63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기념될 만한 날인데, 나에게는 어느 것도 견줄 수 없는 날이 된 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내게 특별한 변화를 가져온 기회였다. 취재 현장에서 편집부 내근으로 들어와 생활한지 2년만에 (잠깐 동안이지만) 다시 현장으로 나왔고, 첫 해외 출장(취재)이기도 하고,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큰 규모로 꾸린 시민-상근기자가 함께하는 취재단을 선배를 도와 이끌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림픽을 위해 취재팀을 꾸리고 준비하는 작업은 개막일 한 달여 전부터 시작했다. 취재팀에 참여 여부를 제의 받고 참여를 결정할 때는 이미 아내의 배가 제법 나왔을 때였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20여 일간의 장기 취재를 나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아내와 상의를 했다.
그랬더니, 대뜸 아내는 "갔다와!"라는 한마디였다. 오히려 고민고민 끝에 말을 꺼낸 내가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아기 날 때 옆에 없으면 널 평생 원망할 거야"라며 "말은 '갔다와'라고 해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원망할 걸?"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하자, 아내는 "걱정하지마! 어차피 옆에 있어서 별로 도움 안 되잖아"라며 "서방님 없어도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특히 "4년만에 열리는 올림픽 취재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을 거야"라며 "둘째가 생기면 오히려 장기간의 취재를 가기가 힘들 거니까 기회가 있을 때 해보고, 재충전의 시간도 가져봐"라고 힘을 실어줬다.
어디로 가야 하나... 병원?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