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숙박객들의 산행 길라잡이를 자청하고 있는 이기태씨. 그는 산삼을 캐는 심마니이기도 하다.
이돈삼
이씨가 이곳 월계계곡에 펜션을 운영하기 시작한 건 6년 전. 금융기관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다 명예퇴직을 한 직후부터다. 탯자리가 구례인데다 평소 지리산을 좋아했고 또 심마니의 꿈을 키워왔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펜션 홈페이지를 만들고 거기에 그때그때 지리산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소개해 놓았다. 외지에 사는 이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리산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번 다녀간 사람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
펜션을 찾아온 손님들과는 계곡가에서 밤하늘의 별을 조명 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지리산에 자생하는 약초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뿐만 아니다. 고기를 싸먹다가 야채가 부족하면 텃밭에서 상추와 배추를 뜯어다가 내놓았다.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도 따왔다. 된장이 부족하면 직접 담근 산수유된장을 가져왔다. 술이 부족하다 싶으면 담가놓은 산삼주를 가져왔다.
다른 손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든지 야채가 부족하면 텃밭에 있는 무공해 야채를 직접 솎아 먹도록 하고 된장도 가져다 주었다. 손님들은 그의 친절과 서비스에 감동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된장과 버섯을 사갔다. 나중에 택배주문을 해오는 일도 예삿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