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대수오는 20일 제5회 에너지의날 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통기타 합주 이벤트를 통해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한다. 신촌의 한 노천카페에서 통기타 합주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는 한대수씨
성하훈
통기타 동시 합주 이벤트의 중심에는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씨가 있다.
한대수씨는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 "심각한 환경 파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너지의 중요성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기름 갖고 싸우지만 조만간 물 갖고 싸우는 일이 도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한 한대수씨는 지난해 낳은 아들을 언급하면서 "아이를 바라보면서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준비하고 하는 일이 힘들지만 꼭 해야 할 것은 한다"고 말하고 "나라와 미래 세대를 위해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한대수씨를 지난 8일 신촌에서 만나 이번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통기타 집단 연주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처음에는 에너지 단체에서 제안을 해 왔다. 지난해 첫 시도를 했는데 시도 자체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요즘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 재미가 없지 않나? 분쟁과 투쟁이 중심이 되는 것 같고, 국가적으로도 숭례문이 타는 가슴 아픔 일도 있었다. 그래서 즐겁게 모여 보자라는 생각을 해 봤다. 갈등 관계를 넘어 누구나 함께 모여 즐겁게 노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다른 공연 활동을 많이 안하시는데, 이 문제에 나서게 된 이유가 있다면?"2년 전부터 공연을 안 하고 있다. 나이가 있다 보니 성대도 약해지는 것 같고, 환갑이 지나면서 체력적인 문제도 따른다. 에너지 문제는 관심이 많았다. 아름다운 지구를 해치는 것 같다. 지난해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보면서 좋은 환경 물려줘야지, 생각을 한다. 지금은 기름 갖고 싸우지만 환경이 악화되면 곧 물 갖고 싸울 일이 벌어질 것이다. 요즘은 공연을 잘 안하는데 이번에는 맘속깊이 새겨두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울림이 있는 모습이 됐으면 한다."
-에너지나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경험이라도 있는지?"내 연고가 부산이다. 작년에 부산에 갔더니 친구가 식사 대접한다면서 횟집으로 갔는데, 바다가 오염돼서인지 냄새가 많이 났다. 회를 먹는데 도무지 먹을 수가 없었다. 자연이 파괴당한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기네스북 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는데, 그것 말고 또 다른 의미도 있는지?"생각과 의식을 넘어서 통기타를 매개로 즐겁게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간혹 생각과 의견이 틀리다고 좌익 빨갱이 운운하며 이 나라에서 떠나라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우리나라가 어떤 한 부류의 나라는 아니지 않나? 모두가 다 우리나라 사람이고 한민족이다. 각자 사상의 자유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상을 가졌건 애국심은 같잖은가? 통기타는 이들 모두를 아우르면서 통일을 이루는 아름다운 선율이 될 수 있다."
-작년에는 기네스 기록에 도전해서 실패했는데 재도전하게 된 이유는? "제의가 나오니까 하는 것이지만 나 또한 노력파다. 권투를 할 때 KO패를 당했는데 다시 한번 일어난 셈이다.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 참가하는 사람들이 부피가 큰 통기타를 들고 출근해야 하니까 나름 희생의식도 필요하다. 지난해 기록달성을 못했지만 노력 자체가 좋았고 영광스러웠다. 함께 기타 치는 소리가 파도소리처럼 들렸다."
-통기타가 단순하지만 상징적으로 갖는 의미가 여러 가지 되는 것 같다. "통기타는 60년대 대중문화의 양심이었다. 한편으로 이번 행사는 막힌 광장을 여는 의미도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 별이 보이는 아름다운 밤을 즐기면서 통기타 선율을 맞췄으면 좋겠다."
-합주곡으로 <행복의 나라로>를 선택했는데, 직접 한 것인가? "노래는 에너지 단체에서 선정했다.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노랫말이 좋고 선율이 가볍다. 치기도 쉽다. 광야는 넓고 하늘은 푸르듯 모든 것을 뛰어 넘어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인 측면에서 함께 노래했으면 한다."
-평소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았나?"외국뉴스를 자주 보면서 여러 나라 시민단체들의 활동 모습들을 파악하고 있다. 시민운동도 사안에 따라 입장 차이가 많은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에너지 관련 운동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자원도 부족한 나라가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다. 집에도 보면 냉장고도 김치냉장고가 보편화되면서 2개씩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지하철도 어떤 때는 너무 춥게 느껴진다. 에너지 낭비에 대한 고민과 절약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제5회 에너지의 날 누리집 http://www.energyd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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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와 에너지 절약이 무슨 관계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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