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좋은 환경에서 좋은 먹이를 먹고 자라는 흑돼지는 몸이 날렵하고 윤기가 난다.
조찬현
흑돼지방목장이 있는 곳은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상정마을 야산이다. 흑돼지를 영광의 특산품으로 만들기 위해 5년 전부터 상정마을에 사는 선상업(57)씨가 키우고 있다. 흑돼지는 진도에서 가져온 까만 토종돼지다. 땅의 흙을 파먹고 살기 때문에 흙돼지라고도 부른다.
"이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친근한 게 돼지고깁니다. 고기가 맛있으면 팔리겠지 하고 산에다 방목을 해봤어. 그래 키워서 먹어본께 맛이 기가 막혀. 마을 잔치에 한 마리를 줬더니 환장을 해.""원래 밤나무 산이었는데 밤나무가 다 죽어 민둥산이나 다를 바 없었어. 그래서 이곳에 풀도 없앨 겸해서 돼지를 방목했지."
이곳 흑돼지를 한번 먹어본 사람은 농장주인 선씨 말마따나 환장을 한다. 소문이 자자하다. 맛은 인정받았는데 가격을 맞추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돼지 한 마리(약110kg)에 50만원은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이다. 일반돼지 가격의 현시세가 40만원인 것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다.
마을 사람들은 흑돼지고기를 생으로 즐겨먹는다. 흑돼지 육회를 해 놓으면 정말 좋아한다. 방목한 흑돼지의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유별나기 때문이다.
"산에서 친환경으로 키우는 천연흑돼지의 생고기는 소고기보다 육질이 좋아. 훨씬 맛있고 씹는 맛도 좋고."돼지뒷다리(후지)는 한국 사람들이 맛없다며 찾지 않는 부위다. 하지만 방목한 흑돼지는 사정이 다르다. 뒷다리 살도 맛이 정말 좋다고 한다. 돼지고기의 부위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맛이 좋다며 흑돼지 고기를 먹어본 마을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흑돼지 맛을 인정한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은 상관없다며 부위별로 팔라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지금은 준비가 안 돼 어려운 실정이다. 한 마리씩 통째로 판매한다.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블로거들의 쇼핑몰인 '도토리속 참나무(도참)'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준비 중이다.
이랴~! 흑돼지 잔등 한번 타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