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진 담을 넘어 더 가까이에서 본 조선은행 건물. 건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데도 시에서는 어떠한 접근금지 조치도 없었다.
강동주
주변 어른부터 중·고등학교 사회과 선생님들까지 ‘군산이 대단한 도시’였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우리가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됐어요?’라고 질문하기도 전에 어른들은 무슨 정부, 어떤 대통령 얘기를 해주었다. 정치도 뭣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지역감정이 생기곤 했다.
몇 십 년 전부터 퇴행을 거듭해오던 군산은 중앙으로부터 피해의식을 갖게 되었지만 이제 찬란한 과거를 보듬기로 했다. 내항을 중심으로 한 과거 도심을 복원해 근대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조선은행 군산지점을 비롯한 근대 건물 복원이 이러한 움직임의 하나다.
지방 자치제가 활성화 된 이상 지역을 발전시키고 특화하는 건 지역의 몫이다. 시민들도 잘 모르는 문화재 등록 소식, 문화재 등록 이후에도 변함없는 외관 등은 시의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관심도, 시가 계획한 근대 문화 공간도 군산의 부지런한 행동과 실천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