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막집 내부의 모습 일자형 구조로 나란히 방이 배치되어 있다.
송춘희
'투막집'은 1940년에 세워진 것이지만 울릉도 개척당시(1882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1987년 울릉군에서 토지와 가옥을 매입하여 보수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전부 4칸으로 되어 있으며 한 일자형으로 큰방, 중간방, 갓방 모두 귀틀구조로 되어 있다. 집 안에 서서 사진을 찍으니 모든 방들이 앞으로 나란히 하듯 나열 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투막집과 너와집을 둘러보고 마을 어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을 버스를 탔다.
나리분지에서 천부마을로 나와 천부리를 거쳐 현포항, 태하 남양리를 거쳐 첫날 육로관광 때 거쳤던 길을 다시 되돌아왔다. 나리분지와 천부마을이 종점인 이곳 울릉도의 우산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았다. 나리분지와 천부리에서 이미 많은 승객을 태운 터라 남양리 이후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앉아 가기 힘들었지만 불평하는 이는 없었다.
울릉도 인구는 만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주민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듯했다. 지역 주민들은 기사에게 인사하고 운전기사는 지역 어르신에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 육지와 떨어져 이곳 울릉도에서 태풍과 파도와 거친 땅을 개척하며 살았던 그들의 순박하고 욕심 없는 생활이 느껴졌다.
오후 5시반, 우리는 사흘간의 짧지만 힘든 울릉도 기행을 마치고 묵호로 돌아가는 페리호에 올랐다. 울렁거리는 파도에 몸을 가누며 오징어를 잡고 거센 파도를 이겨내며 울릉도를 지킨 지역 주민 덕에 우리는 이렇게 알찬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지구 온난화로 동해의 수온이 올라가 예전보다 어획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