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와 내가 물 속에서 손바닥 치기를 하다가 같이 넘어졌다. 둘 다 즐겁기만 했다.
이슬비
산하와 나는 물에 들어가자마자 서로를 엎어뜨렸다. 물장구도 쳤다. 어느새 배가 고파졌다. 계곡에서 밖으로 나왔다. 저만치서 닭고기를 든 식당 아주머니가 오고 계셨다.
아주머니는 우리의 눈빛을 보고 고개를 돌리시더니 어른들한테 닭고기를 주고 가셨다. 하지만 우리는 닭다리 하나씩 집어 들었다. 쫄깃한 이 맛! 끝내줬다.
서둘러 배를 채운 우리는 배드민턴을 하러 갔다. 산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대로 받아넘기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난 다 받아냈다. 산하가 먼저 지쳐서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도 따라 들어갔다.
깨끗하면서도 잔잔한 물 사이로 고기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아주 작은 것이었다. 나는 차로 달려가 플라스틱 통 하나를 들고 왔다. 그리고 조심조심 고기에 다가갔다.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플라스틱 통 안으로 들어왔다.
아빠는 그걸 보고 '고기떼가 습격을 당했다'고 하셨다. 그럼 우리가 습격사건의 범인이란 말인가? 물고기를 잡는 재미가 상당했다. 모두 20∼30마리는 잡았다.
내 동생 예슬이와 산하 동생 하은이는 소꿉놀이를 하고 있었다. 둘은 초등학교 4학년이다. 노는 수준이 딱 맞는 것 같았다. 그 사이 나와 산하는 잠수 시합도 했다. 수영도 했다. 예슬이랑 하은이랑 같이 비치볼도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물 속에서 오래 놀아 재미가 조금 덜하면 또 배드민턴을 쳤다. 잔디밭에서 하는 배드민턴이 재미있었다. 특히 아빠랑 같이 칠 때가 재미있었다. 배드민턴을 치면서 땀이 너무 많이 나면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놀았다.
정말 신나게 놀았다. 햇볕의 세기가 조금 약해지는가 싶더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나와 산하는 물놀이를 하며 잡은 물고기를 다시 풀어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2차는 근처 슈퍼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음에는 1박 2일로 텐트를 치고 놀기로 했다. 정말 즐거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정말 멋있었다. 빨간 노을이 우리에게 잘 가라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빠져 들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웠다. 벌써 1박 2일 모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