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앞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정지은
28일 7시 30분 KBS 앞. KBS PD협회 주체로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가 열렸다. 정확히 6일 만에 다시 찾은 KBS 앞 상황은 그동안 달라져 있었다. 시민들에게 따듯한 음료와 라면을 제공하던 천막이 있던 자리에는 전경 차량이 줄지어 서있었고, 원래 집회가 진행되던 KBS 앞 중앙 부근 역시 전경차량이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이는 지난 24일 경찰의 무력에 의해 천막이 철거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의연한 모습이었다.
집회에 참가한 40여 시민들은 이미 서로 낯익은 얼굴인 듯 인사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KBS 중앙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전경 차량 때문에 원래 집회 자리에서 조금 옆으로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후 PD 협회 관계자의 진행으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자신을 환경스페셜 PD라고 소개한 진행자는 "촛불의 시작은 ‘광우병’ 때문이었고 이는 ‘생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던 것 이었다”며 “고로 촛불의 의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자 인간존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생명’을 이야기하려는 촛불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한 여성 발언자는 “사실 천막이 철거되어 시위의 구심점이 흐려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여전히 함께 촛불을 밝히는 시민들을 보니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