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헌혈 급감...환자와 가족들 애태워

복지부, '헌혈하고 휴가 떠나기' 캠페인...한화그룹 8개 기업 적극 참여

등록 2008.07.27 11:02수정 2008.07.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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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나눔을 위한 헌혈행사에 적극 동참한 복지부 직원들. ⓒ 한마음혈액원


매년 여름철이 되면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 등으로 인해 헌혈이 급격히 줄면서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에 이은 호우로 인해 헌혈이 더욱 줄어들면서 환자와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복지부)가 생명 살리기 위한 헌혈에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300여개 공기업과 민간단체에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 것은 물론 직접 헌혈에 동참하면서 국민건강을 챙기는 데 솔선수범한 것입니다. 아울러 기업들도 '헌혈하고 휴가 떠나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헌혈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한화그룹 헌혈 행사 동참... 백혈병 직원 돕기도 병행

한화그룹은 지난 7월 21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본사 12층에서 '휴가, 헌혈하고 떠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한마음혈액원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함께 헌혈 행사를 실시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사원들의 헌혈 동참을 위해 한화리조트 숙박권, 프라자호텔 상품권, 설악워터피아, 63시티 3종 관람권 등을 경품을 내놓았습니다. 250여명의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했으나 안타깝게도 헌혈 합격자는 126명에 그쳤습니다.

한화그룹은 '헌혈 및 조혈모세포기증 캠페인'을 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헌혈 및 조혈모세포 기증등록 캠페인'은 백혈병에 걸려 항암치료중인 동료 직원(한화 화약부문)을 격려하고자 우선 본사 위주로 실시했습니다. 한화석유화학, 한화 화약부문과 무역부문, 한화건설, 한화리조트, 한화L&C, 한화S&C, 드림파마 등 8개사 임직원이 헌혈과 함께 골수기증등록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동료직원은 골수기증자를 찾고 있습니다.

헌혈에 동참한 김상헌(33· 한화건설)씨는 "작년에 '진정한 발렌타인의 의미 되찾기'라는 헌혈 캠페인을 회사 차원에서 했는데 해외 출장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헌혈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기회에 헌혈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입사 2년차인 강시원(31·한화무역)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헌혈하는 것"이라면서 "8월 중순경에 휴가를 갈 예정인데, 헌혈을 하고 떠나는 올해 휴가는 남다를 것 같다"면서 뿌듯해 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화리조트 공은미 대리는 "기업의 시민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헌혈 및 조혈모세포 기증등록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아울러 백혈병에 걸려 고통 받는 동료를 위해 헌혈에 동참하는 한화인의 의리의 보여준다는데도 의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헌혈증서 기부를 유도하는 등 생명나눔 운동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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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헌혈하고 휴가 떠나기' 행사를 했습니다. ⓒ 최승주


복지부 '2008 사랑의 헌혈'

복지부는 23일 서울 종로구 계동청사에서 민간혈액원인 '한마음혈액원'과 함께 헌혈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헌혈행사에는 복지부 직원들이 적극 동참했습니다.

박경훈(29· 식품정책과)씨는 "한 달 전에 아내가 출산하면서 혈소판을 수혈 받았는데. 그때
헌혈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백승열(24)씨도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지 두 달 됐다는 백씨는 군대와 달리 헌혈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헌혈등록자'로
등록해 헌혈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헌혈에 합격하셨습니까?

헌혈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모르시죠. 헌혈 의사가 있다고 해서 모두 헌혈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복지부 여직원 3명은 헤모글로빈 검사에서 '불합격'을 먹고 말았습니다. 김소연
(28)씨는 "맘먹고 하려고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습니다.

설정곤 팀장(공공의료과)은 어제 침을 맞아 불합격이 되었습니다. 못내 아쉬워하는 설 팀장은 "아~! 침 한번 맞았다고 안 되다니, 그럴 줄 알았으면 침을 안 맞는 건데…"라며 아쉬워 했습니다.

종로구청 공무원은 작년 10월에 부황 뜬 것 때문에 불합격 됐습니다. 그는 "이렇게 까다로
우면 누가 헌혈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습니다. 한마음혈액원의 김춘원 원장은 "건강한 사
람에게는 괜찮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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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혈액원 '헌혈홍보대사'인 한지민씨가 헌혈에 참여한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습니다. ⓒ 최승주


한편 23일 오후 1시 복지부 계동청사 로비가 난리가 났습니다. 한마음혈액원 헌혈홍보대사인 '이산'의 한지민씨가 헌혈 캠페인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한지민씨의 등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100명이 넘는 인파가 순식간에 모여 들었습니다. 지민씨는 "헌혈에 동참하면 사진 찍어 드릴게요"라며 헌혈을 권유했습니다. 헌혈등록서를 작성하는 사람들에게는 차를 권하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등 홍보대사 역할을 멋지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장마도 걷히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그냥 휴가 떠나기보다는 생명 나눔의 헌혈을 하고 한껏 기쁜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시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승주 기자는 '한마음혈액원' 국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승주 기자는 '한마음혈액원' 국장입니다.
#헌혈 #휴가 #복지부 #한마음혈액원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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