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구본홍 사장 "터놓고 얘기를 나눠봅시다"

두 번째로 사원들에게 편지 형식의 글 보내... 노조 "입장 변화없다"

등록 2008.07.25 11:33수정 2008.07.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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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YTN 사옥에 도착한 구본홍 사장은 노조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도착 13분 만에 되돌아가고 있다.
22일 오전 YTN 사옥에 도착한 구본홍 사장은 노조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도착 13분 만에 되돌아가고 있다.오마이뉴스 전관석
22일 오전 YTN 사옥에 도착한 구본홍 사장은 노조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도착 13분 만에 되돌아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YTN 노조의 '낙하산 출근저지투쟁'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구본홍 YTN 사장은 사원들에게 두 번째 편지를 보내 거듭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구 사장은 지난 18일에도 '사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향후 회사경영 계획을 밝히며 노조에 '행동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구 사장은 "그동안 사원 여러분이 보여준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모든 게 회사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이 빨리 극복되길 기대한다, 터놓고 회사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고 제안했다.

 

구 사장은 "주지하다시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지금의 YTN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하루빨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사자인 YTN이 손을 놓은 채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난 18일 개괄적인 경영 계획을 밝혔습니다만 대화를 하다 보면 그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사 지배구조, 공정보도에 대한 의지와 제도적 장치, 공평한 인사를 위한 대책 등도 논의해보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경석 YTN 노조 지부장은 "노조 내부적으로 아직 구본홍씨와 대화를 할지 말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향후 출근저지투쟁은 계속될 것이고, 구본홍씨가 YTN의 사장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 사장은 25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회사에 미리 공지했고, 노조의 출근저지투쟁도 진행되지 않았다.

 

[전문] 24일 구본홍 YTN 사장이 사원들에게 보낸 글

사원 여러분 !

그동안 사원 여러분이 보여준 충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모든 게 회사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이 빨리 극복되길 기대합니다.

주지하다시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YTN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하루빨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뉴스채널의 소유제한 완화 등 YTN의 미래를 좌우할 여러 가지 상황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YTN이 손을 놓은 채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시 대화를 제안합니다. 터놓고 회사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눠봅시다. 지난 18일 '사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개괄적인 경영 계획을 밝혔습니다만 대화를 하다 보면 그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회사 지배구조, 공정보도에 대한 의지와 제도적 장치, 공평한 인사를 위한 대책 등도 논의합시다.

여러분의 회사비전이나 요구 사항도 충분히 듣겠습니다.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함께 난관을 극복해봅시다.

2008.7.24

대표이사 사장 구본홍

2008.07.25 11:33ⓒ 2008 OhmyNews
#구본홍 #YTN #박경석 #낙하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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