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 사람들의 뛰어난 고기잡이(조기잡이) 기술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조도 닻배놀이는 나배도에서 전승되고 있다.
조도면사무소
조기잡이 가락이 전승되는 섬조도는 서해바다의 신 조기의 북상을 알리는 섬이었다. 흑산도어장 보다 한 달여 빠른 2월에 조기어장이 형성되어 흑산도, 칠산바다, 충남 녹도어장, 연평도를 거쳐 6월이면 평안도 대화도 어장까지 올라간다.
조도 뱃사람들은 닻배를 타고 연평도까지 올라 다니며 조기를 잡았다. 특히 조도사람들은 배를 짓는 기술이 뛰어나고 그물을 잘 만들어 뱃사람 중에는 최고 대접을 받는 '신지식인'이었다. 이러한 조기잡이 과정에서 그물을 당기고, 고기를 푸고, 만선의 풍장까지 뱃사람의 기쁨과 고달픔을 달래던 놀이가 닻배놀이다.
농사 지을 땅이 적은 조도사람들에게 조기잡이는 일 년 농사였다. 출어를 앞두고 소를 잡아 출어고사를 지내며 풍장을 쳤던 것은 풍어는 물론 가족들의 안전 때문이었다. 바람과 노에 의지해 거친 바다를 헤치며 먼 뱃길을 오가야 했기 때문에 귀신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닻배소리에도 '이제가면은/ 언제 올거나/ 망중살 되면 돌아와' 등의 노래가 전승되고 있다. 기계배의 등장과 안강망 그물이 보급되면서 닻배소리는 사라졌지만 '나배도'를 중심으로 보전회가 만들어져 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