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철조망 과연 완벽한가?

지난해 바닷물 10m 전에 끝나... 현대아산 "올해 사진 찍어 공개할 것"

등록 2008.07.12 21:20수정 2008.07.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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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관광특구 내 해수욕장 모습. 왼쪽 옅은 연두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출입금지된 군사경계구역을 알리는 펜스다. 작년(2007년) 7월 촬영된 이 펜스에는 위험지역을 알리는 출입금지 펫말조차 붙어있지 않다. 또 바닷물에서 10여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펜스가 끝나 있어 관광객의 출입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숨진 박왕자씨는 이 펜스를 지나 북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관광특구 내 해수욕장 모습. 왼쪽 옅은 연두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출입금지된 군사경계구역을 알리는 펜스다. 작년(2007년) 7월 촬영된 이 펜스에는 위험지역을 알리는 출입금지 펫말조차 붙어있지 않다. 또 바닷물에서 10여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펜스가 끝나 있어 관광객의 출입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숨진 박왕자씨는 이 펜스를 지나 북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박도
북한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관광특구 내 해수욕장 모습. 왼쪽 옅은 연두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출입금지된 군사경계구역을 알리는 펜스다. 작년(2007년) 7월 촬영된 이 펜스에는 위험지역을 알리는 출입금지 펫말조차 붙어있지 않다. 또 바닷물에서 10여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펜스가 끝나 있어 관광객의 출입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숨진 박왕자씨는 이 펜스를 지나 북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 박도
 김창수 민주평통 전문위원이 제공한 사진. 지난해 8월7일 찍은 금강산 해수욕장과 펜스.
김창수 민주평통 전문위원이 제공한 사진. 지난해 8월7일 찍은 금강산 해수욕장과 펜스.김창수 전문위원 제공
김창수 민주평통 전문위원이 제공한 사진. 지난해 8월7일 찍은 금강산 해수욕장과 펜스. ⓒ 김창수 전문위원 제공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핵심 의문 가운데 하나가 53살의 여성인 박왕자씨가 어떻게 높이 2m 가량의 철조망을 넘어 북쪽 군사시설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대아산 쪽에 따르면 금강산 해수욕장에는 높이 2m 가량의 철조망이 있어 성인 남자도 넘기 힘들다. 박씨가 이런 장애물이 있는데도 군사시설 보호 구역 안으로 들어간 것은 미스테리였다. 따라서 철조망이 바닷속까지 길게 뻗어있지 않아 수심이 얕은 곳으로 우회해서 박씨가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비록 올해는 아니지만 지난해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현대아산 쪽의 설명과는 다르다.

 

<오마이뉴스> 박 도 시민기자가 지난해 7월 찍은 사진을 보면 녹색 펜스(철조망으로 보기는 어렵다)가 바닷물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끝난다.

 

역시 지난해 8월 김창수 민주평통 전문위원이 찍어 <오마이뉴스>에 보내 온 사진을 봐도 마찬가지다. 김 전문위원이 찍은 사진 오른 쪽 끝에는 북한군 초소로 보이는 건물도 보인다.

 

현대아산이나 북한군이 올해 새로 펜스 보강 공사를 벌인 게 아니라면, 즉 올해도 사진과 같은 상태라면 박씨가 군사시설 보호구역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더구나 경고 표지판 등이 없다면 박씨가 무심결에 펜스를 지나칠 만하다.

 

이 경우 비록 박씨가 군사시설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현대아산이나 북한군 쪽이 최소한 충분히 예방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와관련 김영수 현대아산 홍보부장은 "금강산의 현장 직원들은 철조망이 바닷물까지 충분히 뻗어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워낙 논란이 많아 사진을 찍어 13일 오후께 언론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8.07.12 21:20ⓒ 2008 OhmyNews
#현대아산 #금강산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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