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의팔 목사는 "촛불교회 철거 소식을 듣고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교회 장로가 맞는가 생각했다"며 "이제 우리가 그의 장로 직위를 뺏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경태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목회자들은 강경한 어조로 철거를 자행한 서울시와 경찰을 규탄했다.
철거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방인성 목사는 "서울광장에 있는 시민들이 다 나가고, 정리예배를 드린 후 자진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시청직원과 용역, 경찰이 들러붙어 철거에 나섰다"며 "종교의 상징인 교회마저 강제 철거하는 모습을 보니 이 정부가 돌아도 단단히 돌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정의팔 목사도 "소식을 듣고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교회 장로가 맞는가 하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가 그의 장로 직위를 뺏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장로는 교인과 일반인들을 섬겨야 하는데, 이명박씨는 경찰을 통해 국민을 떠밀고 짓누르고 때렸다. 장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지 미국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장로는 교회를 성스럽게 섬겨야 하는데 이명박씨는 촛불교회를 허물었다. 과연 기독교인이 그를 장로로 인정해야 하는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한필규 위원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 2~3명만 모여도 그 곳이 교회"라며 "촛불교회를 강제 철거한 것은 종교탄압"이라고 말했다.
또 "종교인이 참여해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경찰과 공권력의 폭압에 종교인들이 촛불을 들게 된 것"이라며 "정부가 종교인들의 촛불집회 참여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목사는 "서울시가 촛불교회를 강제철거한 뒤에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종교단체의 천막은 자진 철거했다'고 밝히는 등 시민들의 단결을 와해시키고 촛불을 끄기 위한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으로 이동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대신 서울시 민원비서관 등을 만나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의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