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쇠고기 문제 이용하는 세력 있다"

'교도통신-BBC' 합동인터뷰... "미국 쇠고기 두려움 없이 먹겠다"

등록 2008.07.07 12:11수정 2008.07.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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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에서 교도통신·BBC와 합동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에서 교도통신·BBC와 합동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청와대 제공
청와대에서 교도통신·BBC와 합동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제공
 
[기사대체 : 7일 오후 5시 20분]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에 관해서 다수의 국민은 안전에 대해 걱정하나 쇠고기 문제를 이용하는 소수의 세력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거듭 '배후론'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촛불)시위가 계속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에 부정적 요소가 생길 것"이라며 촛불시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 6일 청와대에서 가진 일본 <교도통신>-영국 < BBC >와의 합동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 BBC >가 7일 각각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 대통령이) 5일에도 서울에서 5만명 이상이 정부에 대한 항의집회에 참가하는 등 진정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미국산쇠고기 수입 문제에 관해서, '(촛불시위가) 장기화되면 외자 이반 등 경제에 대한 악영향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견제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촛불시위 계속되면 경제에 부정적"
 
< BBC >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과 관련 "한국 국민은 1년에 100만명 정도가 미국을 여행을 하고 있고, 10만명 정도의 유학생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조금 간과한 것은, 일반적으로 순수한 국민들도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이나 식품 안전에 대한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미국 쇠고기는 통상적으로 수입하면 안전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반 국민들 중에서 상당한 숫자가 광우병에 대한 의식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이 문제가 계속되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가 생길 수 있고, (촛불)시위가 지속되면 외국 투자가들이나 한국과 관련된 외국 국가들이 한국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외국정부와의 협상은 물론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 국민들에게 쇠고기 문제를 어느 정도 서로 이해를 하고 이제는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자가 "대통령의 식탁, 청와대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느냐"고 묻자 "당연하다"며 "나 자신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 통상적으로 두려움 없이 먹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 G8 정상 확대회의에 갔다가 온 다음에 청와대 가족들이 한 번 시식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강만수의 '말 개입'이 물가상승 원인" 지적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중 7% 경제성장' 공약과 관련해서는 "원유가격 급등 등의 외적요인을 이유로 향후 2년 정도는 성장 목표를 낮게 억제할 것"이라면서도 "고도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추구할 생각"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취임전, 세계경제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며 "약 2년 정도의 목표치는 수정해야 하지만, 그 동안에 당초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키워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한국의 경제난을 외부요인에서 찾는 것과 달리 <교도통신>은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말 개입' 등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경제운영이 촛불시위를 확대시켰다는 평가도 내놨다. 다음은 <교도통신> 보도 중 일부다.
 
"한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로 과거 10년간 최고. 정부는 원유나 곡물가격의 급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부출범 후,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등이 수출의 지원을 의도한 '말 개입'으로, 원이 달러에 대해 약10% 내려간 것이 수입품가격을 인상시켰다는 지적이 금융당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런 경제운영에 대한 비판이 (촛불시위 등) 항의 행동을 확대시키는 요인도 돼, 정부는 2일, 6%전후라고 했던 올해의 경제성장전망을 4.7%로 하향조정. (이명박 정부는) '성장 중시로부터 물가안정 중시로 방향을 돌렸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결국 임기 내에 공약에 가까운 경제성장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경제정세의 호전은 내년까지 어렵지만, 간판인 '경제재생' 정책을 될 수 있는 한 조속하게 궤도에 올리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MB "요즘같은 스피드 경영시대엔 컨센서스 이룬 불도저 필요"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오는 14일 발표할 중학교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무리하게 게재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양국의 학자들로 구성된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활동을 언급하며 "한일 공동 역사교과서를 만든다면 미래를 위해서 대단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불도저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합의를 도출하는 지도자로 거듭나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도저도 컨센서스를 이룬 다음에 불도저가 움직이는 것이지, 컨센서스 없이 움직이는 것은 성과가 없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전체와 소통하고 국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합의점을 이룰 것이며, 요즘과 같은 스피드 경영시대에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군사대치 문제에 대해 "불과 40km 밖의 북한에는 서울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장거리포 수 천개가 설치되어 있다"며 "남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화해가 진전되고 남북 대화와 지원강화를 통해 남북간에 개선이 되었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군사적으로 보면, 10년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대결상태"라고 말했다.
2008.07.07 12:11ⓒ 2008 OhmyNews
#이명박 대통령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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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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