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
"국내에서 (다른 은행 등과의) 인수합병이나 자체 성장을 통해 규모를 500~600조원으로 키우겠다."
자산만 따지면 307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금융그룹인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의 말이다. 지난 5월 말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S라인(서울시청 인맥) 인사 논란 속에 공식 취임한 이 회장이 3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 공기업의 민영화와 금융산업 구조개편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내비쳤다.
특히 사실상 정부 소유인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와 기업 인수합병 등과 관련해 그는 "(우리금융)그룹의 기업가치를 올리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아닌 우리금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강조한 금융산업구조개편 과정에서 우리금융의 선도적 역할론은 은행의 대형화를 포함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모아진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세계 30위권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자산규모가 500~600조원 내외로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추가적인 기업 인수합병뿐 아니라 자생적인 성장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해외에서도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팔성 회장 "500~600조원대 금융그룹으로 만들어야" 우리금융그룹의 작년 말 현재 총자산 규모는 307조4000억원. 자산만 따지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다. 하지만 주식 시가총액으로만 보면, 17조원 정도다. 이는 22조원대의 국민은행이나, 20조원대의 신한금융지주보다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규모나 덩치는 크지만 내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익률도 최근 몇년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이같은 악조건을 국내외 인수합병을 통한 은행대형화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물론 73%에 달하는 절대지분을 정부가 가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역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인수합병과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를 설득해서라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세우고, 내부 조직정비도 단행했다.
특히 정부는 우리금융그룹의 매각을 산업은행보다 빠른 오는 2010년이나 2011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회장 입장에선 임기 내에 민영화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이 민영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칠 것이며,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대형화 이끌기 위한 지도력과 전문성 시험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