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종로(종각) 집회 현장취재] 경찰의 물대포 진압에 대항해 시위대가 인근에서 물을 끌어와 맞장 물대포를 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정부가 최근 물리력을 동원한 강경 진압 일변도의 정책은 결국, 국민들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 강경대응을 낳는 악순환만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강경진압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홍장
이날 경찰은 집회 초반부터 강경진압을 작심한 듯 시위대를 향해 진압 장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강제해산에 나서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앞. 이곳에선 마치 전쟁터와 같은 아비규환의 상황이 펼쳐졌다. 시위대는 경찰의 물대포와 분말 소화기, 날아오는 돌과 물병에 맞서 경찰 버스 유리창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경찰과 밀고 밀리는 극열한 대치상황을 반복했다.
차벽 앞과 인도는 경찰이 쏜 분말소화기 가루와 살수차에서 솓아낸 물로 뒤범벅이 되어 앞을 분간 할 수 없었다. 경찰은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향해 돌을 던지고 진압봉을 휘둘러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이에 시위대는 도로를 가로막은 경찰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도 경찰과의 대치는 계속됐다. 시위대는 경찰의 물대포 진압에 대응해 인근에서 소방호스를 끌어와 맞짱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한편 한국수출보험공사 앞 집회 현장도 태평로의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차벽 주위는 아수라장이 됐고, 시위대와 경찰간 일진일퇴의 극열한 공방전을 계속됐다.
28일 밤샘 시위를 벌이는 동안 시위대는 전경버스 차벽을 사이에 두고 물대포와 소화기 분말을 뿌리는 경찰에 맞서 물병·계란투척 등을 투척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29일 새벽 0시경 밧줄로 묶은 버스를 끌어당겨 차벽의 틈새를 벌려 진입 공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다. 기자도 시위대가 확보한 차벽 공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동하려는 순간, 경찰이 던진 물병에 왼쪽 눈을 맞아 시민들에 의해 급히 의료봉사단에 인계되어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에야 취재를 계속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