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장 취재] 28일 광화문 사거리는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도로 및 횡단보도를 차단한 채 시민들의 일체의 통행을 불허하고 있다.
김홍장
28일 저녁 7시 50분경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광화문 네거리 교통이 전면 통제됐고 촛불 든 50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네거리로 진입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신호등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며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준법 시위에 나섰다.
이에 경찰은 방송을 통해 "도로를 점거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모두 현행범으로 체포 하겠다, 촛불을 들고 걸어 다녀도 불법이다"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고 시민들은 이에 항의의 뜻으로 촛불을 거리에 꽂아둔 채 광화문 네거리를 경찰에게 내주고 일민미술관 앞과 반대편 인도로 올라갔다.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낸 경찰은 곧바로 횡단보도 이동을 차단했다. 저녁 8시 30분경 광화문 네거리에 고립된 시민 300여명은 횡단보도 이동을 막는 경찰에 처사에 거칠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거칠게 항의하던 이숙용(40·회사원)씨를 연행하려 했고, 함께 있던 아내 한정희씨 또한 "단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게 하는 경찰의 처사에 항의했다고 이렇게 강제 연행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다, 남편과 함께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