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가 끝나려는지 빗줄기가 굵어진다. 시위대도 전경들도 노상에서 혹은 건물 밑에서 힘겹게 비를 피한다. 시위 때마다 양쪽의 방송차량에서는 "네가 먼저, 너야말로" 공방이 벌어진다. 어느 쪽이 맞든, 양쪽 다 피해자라는 사실만큼은 이의가 없지 않을까.
박정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많은 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은 그 대표격으로 지목되어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개별 정책들에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지,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판별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핵심일 수 있다. 환경위기와 고유가 파동의 시대에 대운하를 파겠다는 것만 봐도 의심할 여지는 충분하다.
만일 그렇다면 이건 정말 큰일이다. 재협상을 실시한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얼마든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정작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이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가 아닐 수도 있다. 그를 내세우고 받쳐주는 '배후세력'들이야말로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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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립과 갈등 키운 건, 정권의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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