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미, 모든 북핵 포기 긴밀 협력"

등록 2008.06.28 21:00수정 2008.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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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승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6자회담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유용한 틀이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은 북핵 포기와 검증 등 3단계에 진입한 6자회담 진전상황을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미국 측 노력을 평가하면서 북한의 핵 신고 내용 검증과 3단계 협상을 통해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부시 대통령 내외의 한국 방문이 조기에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이른바 '쇠고기 파동'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다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에 대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한미 FTA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임기 내 인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올해 안에 인준될 수 있도록 미 의회 설득 노력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라이스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에 '표현의 자유' 평가

(서울=이승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방한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북핵문제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의 라이스 장관 접견은 취임식 당일인 지난 2월 25일과 첫 순방중이었던 지난 4월 19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이뤄진 접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접견실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라이스 장관을 보자마자 "만나서 반갑다"며 포옹하며 악수했고, 라이스 장관도 "다시 뵙게 돼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과 기념촬영을 한 뒤 "정말 바쁜 여행을 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을 다녀왔다고 들었다"고 인사말을 건넸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 내외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 내외는 잘 지내고 있다"면서 "전에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뒤 둘째딸의 결혼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비공개 접견를 시작한 이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곧 북핵문제와 한미FTA 등 현안으로 화제를 옮겼으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 교환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외교통상부 청사 주변에서 벌어진 '미국규탄' 피켓시위와 관련,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 규정하며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민주주의는 원래 좀 `시끄러운(noisy)' 것"이라면서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조용한 독재보다 나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는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미국측에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등이 배석했다.

huma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6.28 21:00ⓒ 2008 OhmyNews
#이명박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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