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협의 체제로...전략기획실 30일 해체

브랜드·투자위 구성...이학수·김인주, 삼성전자 고문·상담역에

등록 2008.06.25 10:54수정 2008.06.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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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의 브레인 역할을 해왔던 전략기획실이 오는 6월 30일자로 해체된다.

 

향후 삼성그룹은 오는 7월1일부터 계열사 사장단협의회 체제로 운영된다. 사장단협의회는 산하에 업무지원실과 비상근 브랜드관리위원회와 투자조정위원회를 두고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25일 오전 8시부터 태평로 본관에서 마지막 사장단 회의(일명 수요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으로 4.22 경영쇄신안의 후속조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10대 쇄신안이 완결됐다.

 

삼성은 이날 후속조치로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사장단회의를 사장단협의회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전략기획실 소속 인력들은 대부분 원 소속사로 복귀하고 일부 소수인력만 남아 협의회를 보좌하게 됐다.

 

해체된 전략기획실 기능과 역할은 대부분 폐지됐고, 업종별로 공동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시너지가 나는 일은 해당 업종의 주력회사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다만 전자와 금융사업에서 유사 중복 투자를 조율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주력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담당하게 됐다.

 

새로 생기는 사장단협의회에서 그룹경영 혼란을 막고 투자 및 사업조정, 브랜드 관리 등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산하에 업무지원실과 브랜드관리위원회, 투자조정위원회 등 3개 기관을 두기로 했다.

 

전략기획실 재무팀 소속 김종중 전무가 실장을 맡게 되는 업무지원실은 홍보담당과 대외담당으로 구성돼 협의회를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대외적으로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비상근 조직인 투자조정위원회는 신사업 추진과 유사 중복사업 조정 등을 논의하며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김순택 삼성SDI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임형규 삼성전자 사장, 고흥식 삼성토탈 사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또 삼성 브랜드 통일성 유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논의하게 되는 브랜드관리위원회는 이순동 제일기획 사장을 위원장으로, 김인 삼성SDS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등 6명으로 꾸려진다.

 

삼성은 또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학수 부회장을 삼성전자 고문으로, 김인주 사장을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발령냈다. 전략기획실 임직원 100여명은 업무지원실로 배치되는 10여명을 제외하고 전원 관계사로 복귀한다.

 

한편 전략기획실 임원 가운데 이순동 사장은 제일기획으로, 장충기 부사장은 삼성물산으로, 최광해 부사장은 삼성전자로, 최주현 부사장은 삼성코닝정밀유리로, 윤순봉 부사장은 삼성물산으로 각각 발령 예정이다. 

 

2008.06.25 10:54ⓒ 2008 OhmyNews
#삼성 #전략기획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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