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에 맺힌 빗방울연잎, 빗방울, 개구리밥
김민수
그나마 그 꿀꿀한 마음을 소낙비 내린 후 연잎에 맺힌 빗방울이 풀어줍니다. 맑은 빗방울, 맑다는 것은 진실하다는 말과도 통합니다. 맑아서, 진실해서 그 작은 빗방울 속에 맑은 하늘을 담고, 초록의 빛깔을 담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진실의 힘은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거짓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언가 많이 담겨져 있는 것 같은데 진실성이 없음으로 인해 들여다보면 썩은 냄새 밖에 나지 않는 것입니다.
작은 촛불들 속에서 나는 진실을 봅니다. 그 촛불을 끄려는 이들에게서 나는 거짓을 봅니다. 함께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나는 진실이 들어있는 촛불을 응원합니다. 아직도 그들의 외침이 무엇인지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들, 보지 못하는 소경들의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 연잎과 빗방울과 개구리밥 이 모든 것이 어울려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그런 풍경같은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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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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