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서실장에 내정된 정정길 울산대학교 총장.
연합뉴스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은 20일 "촛불시위 사태라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가급적이면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정부가 일을 잘해야겠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정길 신임 실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 인사 발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그런(촛불시위) 불행한 사태가 계속 되면 지금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신임 실장은 정·관계 인사가 아닌 교수 출신이라는 우려에 대해 "교수 출신 치고는 사회전반에 걸쳐서 폭넓게 알아보려고 애를 썼다"며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고, 고칠 것은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청와대 비서진 1기와 달리 2기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은 업무파악이 안돼 있다. 내일 모레 인수인계 절차를 밟으면서 업무파악을 해서 거기에 따라 구체적 방침을 정해야겠지만, 무수한 분야에서 모인 1기 (비서)팀은 틀을 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틀이 잡혔으니까 차분하게 해야 할 일의 선후를 따기고 해야 할 것 아닌가. 대통령의 분신으로서 비서실은 행정이나 이런 쪽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지원을 해주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지금 할 수 있다."
- 2기 청와대는 팀제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운영 방침은? "그것도 지금 대답하기 어렵다. 수석들하고 공식적으로 대면한 것도 오늘 처음이다. 일주일 정도 지난 뒤, 이야기를 듣고 정부, 행정 쪽에서도 이야기를 듣고 기본 틀을 정해야 할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과는 6·3 사태 외에 어떤 인연이 있나? "데모를 하고 같이 잡혀가서 고생도 했지만 (감옥에서) 나온 다음에는 저는 행정부로, 대통령은 회사로 갔다. 서로 엄청 바빠서 거의 못 만나다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6·3 동지회라는 작은 모임을 통해 일년에 한두 번 정도씩 만나, 소주 마시고 헤어지고 했다."
- 일각에서 학자 출신의 대통령 실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사실 저도 걱정이 된다.(웃음) 제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알 것이다. 제가 폭넓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사회학 하는 사람은 사회 전체에 대한 흐름을 알고 이해하고 자기 분야로 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하다 보니 전공한 게 행정학이니까, 자연히 정부의 여러 가지 위원회 활동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또 자연히 정치계, 국회의원들 만나서 얘기 많이 했다. 교수출신 치고는 사회전반에 걸쳐서 폭넓게 알아보려고 애를 썼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할 것이다. 열심히 많은 사람 만나서 고칠 것은 고치고 하겠다."
- 대통령 실장 수락했을 때, '이것만은 고쳐야 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있나? "어려운 질문이지만, 사실 1기 팀이 고생하고 굉장히 많은 일을 했다. 그런데도 상당히 어려운 사태, 촛불시위 사태를 맞으면서 책임지고 물러서게 됐는데, 이런 식의 촛불시위 사태라는 것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여러 가지 여건들이, 사회 전체적으로 마치 불이 타기 쉬운 소재가 깔려있다. 이슈가 하나 터지면 바로 그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런 불행한 사태가 계속 되면 지금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도 해야 하고 민생도 안정시켜야 하는데, 국내외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가급적이면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정부가 일을 잘해야겠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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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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