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응급의료정보센터
“응급대처요령 알려 드립니다”
지난 달 20일,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5살배기 원생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다며 어떻게 응급조치를 해야 하느냐며 물어왔다.
“절대 건드리지 말고 주변에 위험한 물건이 있으면 치워주세요.”
응급센터 직원은 대처요령을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소아경련은 보통 열성경련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1~2분 정도 지나면 자연히 경련이 멈춥니다. 그 뒤 열을 내려주시면 됩니다. 경련 도중에 아이를 잡거나 옷을 벗기려 하는 행동으로 아이를 자극하면 경련이 더 길어지게 되고 부딪혀서 다칠 수도 있습니다.”
“아이 경련할 때는 건드리지 마세요” 1339로 전화를 하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안에 위치한 서울응급의료정보센터를 찾았다. 응급의료정보센터의 상담은 크게 응급처치 상담, 질병 상담, 병원 안내 등으로 나뉜다.
위급한 경우 환자의 상태를 알리면 전화로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119 핫라인을 통해 구급차를 호출한다.
급박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응급처치 이후 가까운 병원을 안내하여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히 어떤 병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친절하게 상담해준다.
공휴일이나 야간에 “지금 이 근처에 문 연 병원 어디 있어요?”라는 문의가 가장 많은 편. 그렇다고 모두 안내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얼마나 다쳤는지 상담한 후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고 급하게 병원을 가야할 사안인지 아닌지 판단하여 안내해준다. 경미한 사항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는 비싼 병원비만 날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339에 전화를 하면 먼저 환자의 호소증상이 무엇인가, 원래 앓고 있는 병이 있는가를 물은 뒤 살펴야 할 증상에 대해 말해 준다. 그 사항에 따라서 의심사항과 대처법을 일러준다. 의심 질병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병원에 꼭 가봐야 할지를 판단해준다.
“가까운 병원 어디 있나” 상담 많아 서울 응급의료정보센터에는 평일 하루 평균 300~350건, 토요일에는 약 700건,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1200건 가량의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그렇다면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상황요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을까. 응급상황에서 의료상담을 해주어야 하는 만큼 간호사나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고 병원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 센터의 상황실에 근무할 수 있다. 평일에는 4~5명의 상황요원들이 12시간 교대로 일하며, 상담이 많은 주말에는 7~8명이 근무한다. 또한 응급의학과ㆍ내과ㆍ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상주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외국어 상담도 개시되어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들에 대한 상담도 제공된다.
상황요원들은 매일 아침 케이스 컨퍼런스(전날의 특별 사례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유행질병이나 사회적 문제 등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숙지하고, 월 2회 서울대병원ㆍ보라매병원ㆍ분당서울대병원ㆍ소방관들이 모여 주제 발표를 하는 EMT컨퍼런스와 월1회의 의료교육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