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시료 중 7개의 시료에서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고, BTEX(벤젠·톨루엔·엔틸벤젠·크실렌)는 8개 시료 전체에서 검출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폐쇄된 미군 저유소 부지 인근지역 유류오염 실태가 그 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TKP(한국종단송유관) 세천저유소 유류오염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유소 주변지역 토양오염 및 수서곤충 생태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대 지반설계공학과, 충남대 환경공학과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세천저유소 부지 인근 5개 지점을 시추해 시료를 채취,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공동기기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5개의 시추공 중 4개 시추공의 지하 1.5-3.0m 구간 모래층에서 유류오염이 확인됐다는 것.
이 유류오염이 확인된 곳 8개 시료 중 7개 시료에서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고, 6개 시료는 토양오염우려기준 '가지역(전답, 과수원, 임야 등)' 기준인 500mg/kg을 초과했다. 특히, 일부 시료에서는 기준보다 무려 3.5배나 초과하는 함량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한 BTEX(벤젠·톨루엔·엔틸벤젠·크실렌)는 8개 시료 전체에서 검출됐으며, 비록 그 함량이 미미하지만, 음용수에서는 절대로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BTEX가 대청호 상류 상수원보호구역 토양에서 검출된 것은 시민들의 식수인 대청호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는 국방부 TKP사업단에서 발표한 구간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오염이 확산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특히 시추지역 5곳 중 3곳은 그 동안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던 지역이라는 것.
오염이 확인된 'BH-5'지점은 군부대 부지에서 무려 450m나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유류오염 지역이 매우 광범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전기비저항탐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 7m정도까지 비저항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유류오염이 남서쪽에서 북동방향, 즉 대청호로 흘러가는 하천의 흐름 방향으로 오염이 진행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