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네틱스 정국'을 희망하며

시스템 문제는 상호작용으로 풀어야

등록 2008.06.18 18:38수정 2008.06.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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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시스템(System), 피드백(Feedback), 프로세싱(Processing) 등의 용어는 기계공학에서 사용되다 현대 산업화로 인해 상용화된 단어들이다.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학문을 배경으로 한 상식들이 회자되면서 이러한 공학적 용어나, 정보통신, 의학용어 등 전문용어들이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는 예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선상의 중간단계쯤에 있다 할 수 있는 ‘사이버네틱스’라는 용어에 대해 필자는 최근에 공부하게 됐다.

 

이 용어는 1947년 미국 수학자 N.위너를 중심으로 하는 과학자 그룹에서 조절·통제하는 기능과 소통하는 동물이나 기계에 적용되던 것으로 2차 세계대전 후 급격히 발전되어 군사무기인 자동포에 적용되었다. 현대과학계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심리학에서 사이버네틱스 이론은 항상성(Homeostasis)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프로이트 이론에 저항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으로 평형·균형(Equilibrium)과 같은 맥락의 것이다.

 

예를 들어 사이버네틱스 이론을 노인심리에 적용할 때는 노인들이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고 실제 문제에 올바르게 잘 적용해 안정감을 누리도록 돕는 것이 된다.

 

사이버네틱스 이론은 정보(Information)를 강조하며 인간이 다양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며 개인에게 더더욱 효과적이어서 개인 재활을 돕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개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 개인이 존재하는 전체적인 생태계(Ecosystem)의 파악이 중요하다.

 

결국 사이버네틱스 이론은 개인의 문제보다 시스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보며 개인과 시스템의 상호관계성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를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Human ecology(나)

← Micro perspective

← Meso system-가정, 직장

← Exo system, Social system

← Macro system(이념, 신념)

 

요즘 ‘생태주의’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인간이나 사회문제가 결국 전체적인 환경과 시스템과의 상호관계(Interaction)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라는 유기체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가 존재하는, 또는 존재했던 주위 환경에 대한 파악과 점검이 필수적이며 그것들을 통해 온전한 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 ‘생태주의(生態主義)’라는 용어 또한 자연환경 관련 용어이지만 이것이 보다 폭넓게 진화돼 시스템을 뜻하는 용어로 정착되어 가는 것이다.

 

결국 한 개인의 문제는 사회환경과 시스템의 문제이며, 이는 곧 구조적인(Structual) 문제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곤 하는데 이는 곧 인사이동이나 감축 등에 적용된다. 거대한 구조적 문제도 따지고 보면 인간 개인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한 개인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전체적인 사회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원리가 도출된다.

 

흔히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구조적 문제라는 결론이 나곤 하는데 이 또한 역으로 생각하면 결국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개인들의 문제에 다름 아닌 것이다. 시스템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변화되든지, 그 시스템에 따르는 대중들이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든지의 선택 문제가 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이러한 한국의 정치적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변화의 요구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잘못된 정치적 시스템에 더 이상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통제하고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 개개인의 의식이 보다 높아지고 개인의 건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시스템 통제이론으로 본다면 올바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피드백(Feedback)을 통한 상호작용(Interaction)이 이루어져야 된다. 국민의 원성을 살 수 있는 일방적인 정치 시스템이 일단 문제로 지적돼야 하며, 국민들 또한 올바른 목소리를 내되 정부와의 ‘대화’라는 상호작용을 통해 올바른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국민 개개인이 최대한의 효율성을 발휘하여 최상의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을 누리는 환경으로 프로세싱(Processing)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국민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상호작용이 아닌 정부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반감이기에 먼저 정부에서 국민과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국민과의 대화’의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는 몇 차례 위기 때마다 국민과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국민과의 대화의 통로를 제안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결과를 떠나서 이러한 대(對)국민적 대화방식은 참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권에서도 속히 이러한 정부의 제안이 이끌어지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마지 않는다. 

 

끝으로 우리 국민들 또한 과거 노 정권의 여러 무질서했던 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좀 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지켜봐 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감히 가져본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신문 뉴스파워에도 송고합니다

2008.06.18 18:38ⓒ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인터넷신문 뉴스파워에도 송고합니다
#사이버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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