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씨과육에서 분리한 매실 씨앗
조찬현
송알송알 단단하게 잘 영근 매실을 구입했습니다. 6월 초에 매실청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청매실로 매실장아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지난번 매실보다 제법 씨알도 굵고 잘 영글어 장아찌용으로는 아주 그만이다 싶습니다.
이걸 어떻게 담나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지인들의 얘기도 귀담아 들었습니다. 지난해에 시도했다 한 번 실패했거든요. 씨도 빼지 않고 그대로 설탕과 매실을 켜켜이 담아두었다 건져내는 시기를 놓쳤답니다. 한참 후에 생각이 나서 확인해보니 물러져서 버렸답니다. 그 아픈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만들어야지 몇 번을 별렀답니다.
청매실을 깨끗이 씻어내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칼로 일일이 씨앗을 제거했습니다.
먼저 청매실에 씨앗이 있는 부분까지 칼집을 넌 다음 청매실을 5~6조각을 냈습니다. 칼집을 한 번 넣은 다음 적당한 간격으로 다시 칼집을 넣어 칼에 힘을 주고 좌측으로 살짝 밀면 힘들이지 않고 매실의 과육이 분리됩니다. 이렇게 손질한 매실을 설탕과 같은 분량으로 켜켜이 통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 씨앗을 분리하는 일이 여간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내를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일을 해야 합니다. 하긴 그 맛있는 청매실 장아찌를 만드는데 이만한 수고로움은 어찌 보면 별거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입맛이 없다 싶을 때는 '매실장아찌'가 아주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