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세상에 요즘 같은 불경기에 돈방석이라니, 눈이 번쩍 뜨인다.
조찬현
밥맛없고 속 쓰릴 때는 콩나물국밥이 제격식당 내부의 환경도 깔끔하고 손님을 배려하는 씀씀이가 예사롭지 않다. 옛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 떡잎 보면 안다고 했던가. 아니나 다를까 주인장만 착한 게 아니라 음식 가격도 착하디착하다. 자고나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헌데 이집의 메뉴판을 살펴보니 콩나물국밥이 4500원, 비빔밥도 4500원, 선지국밥, 제육덮밥도 4500원이다.
미친소가 날뛰는 세상. 요즘같이 밥맛없고 속 쓰릴 때는 콩나물국밥이 제격이다 싶어 얼큰한 산소콩나물국밥을 주문했다. 그냥 콩나물도 아니고 특허 받은 산소콩나물을 사용한단다. '산소콩나물을 먹으면 뭐~ 머리가 좋아진 데나 어쩐대나?' 성장촉진제도 전혀 안 쓰고 산소량을 일반 자연수보다 400~500%를 증가시켜서 키웠대나. 아무튼 머리에 좋다고 하니.
10일 전국적으로 촛불문화제가 열린 날이다. 뚝배기에서 촛불문화제 열기만큼이나 펄펄 끓고 있는 콩나물국밥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가까이 가면 김이 서려 사진을 찍을 수가 없을 정도다. 국물 맛은 어떨까? 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한번 드셔보시라.
먹어봐야 맛을 알지. 이걸 어찌 말로 설명해. 그래도 꼭 그 맛을 알고 싶다면 김치의 시원한 맛이 죽여준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국물 맛이 끝내줘요. 어째 설명이 너무 진부한데. 아무튼 좋다. 맛있다.
이집의 콩나물은 숙주나물처럼 가느다란 게 특징이다. 그런데도 콩나물의 아삭한 맛이 살아있다. 국밥에서 독특한 시원한 맛을 내는 김치는 쫑김치다. 묵은지를 도마에 다져 넣은 것이다. 국밥은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두 종류가 있다. 얼큰한 맛에는 청양고추가루와 참깨가루를, 담백한 맛에는 들깨가루를 넣었다. 지금 소개하는 것은 얼큰한 콩나물국밥이다.
국밥 한 그릇에 속이 절로 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