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에서 '흥'으로 비약하는 6·10 촛불축제

온 몸으로 저항을 보여주는 퍼포먼스

등록 2008.06.11 08:24수정 2008.06.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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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  그녀는 사람들에게 가위로 옷을 잘라 달라고 했다. 정당하지 않은 힘 앞에서는 단지 침묵할 뿐이다.
온 몸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 그녀는 사람들에게 가위로 옷을 잘라 달라고 했다. 정당하지 않은 힘 앞에서는 단지 침묵할 뿐이다. 김유현

미국 첫 순방의 기념품으로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들어온 이명박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은 기념품을 받아든 국민들은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 천막현장 이 옆에서는 촛불과 피켓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 천막현장이 옆에서는 촛불과 피켓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김유현

촛불을 손에든 시민들은 '환불' 의미에서의 행동이 아니다.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은 선물을 받은 불쾌감의 표현보다도 더한 '저항'이다. 

촛불집회현장 주동자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정치권력은 지금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촛불집회현장주동자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정치권력은 지금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김유현

우리 나라는 역사적으로 천여 회의 전쟁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 저항의 저변에는 역사적으로 가슴에 사무친 국민적 '한'도 깊이 사무쳐있으리라. 하지만 이 시안은 뿌리깊은 국민적 우울감뿐 아니라 현재 코 앞에 닥친 생계와 절절히 관련이 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 이들은 그 어떤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촛불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이들은 그 어떤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촛불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김유현

이젠 아이들도 다 안다. 곧 불어닥칠 폭풍의 소용돌이를 '직감!'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집회에는 가족 단위로 온 부류가 가장 많아 보였다. 이 땅의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기에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열기'와 '살기'가 공존한 그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이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미래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차분하게 역사를 분석하고, 열정적으로 현실과 대화하며, 창조적으로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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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촛불집회 축제 그 이상. 정의를 위한 평화촛불시위. ⓒ 김유현


시민의 축제 촛불집회. 그 안에는 정의로운 시민들과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촛불 그리고
오천년 역사를 한줄기로 가로지르며 역동하는 우리의 '흥'이 있었다. '한'이 '흥'으로 바뀌어지길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큰 권력의 손가락 지휘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길.
#6.10 항쟁 #시청앞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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