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집회 보장한다던 동해경찰서, 집회 캠코더 촬영해 논란

등록 2008.06.11 08:35수정 2008.06.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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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동해시에서는 주최측과 경찰측 간 갈등양상이 보여지고 있다.

 

경찰 추산 400명의 동해시민은 10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천곡동 문화의거리 야외공연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및 각종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집회를 마친 후 야외공연장을 시작으로 로터리 주유소, 시청 로터리, 흥국생명, 동해중앙초등학교를 돌아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펼쳤다.

 

주최측인 민주노총 동해·삼척시 협의회는 시민들에게 "촛불문화제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자!"면서 평화집회를 선언하였고 선언대로 평화집회를 연 과정에서 경찰이 집회와 행진 모든 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거리행진 중 경찰이 캠코더로 촬영한 사실을 안 주최측은 행진을 마치고 시민들에게 "경찰이 캠코더로 우리를 촬영하고 있었다"고 알려 시민들이 분개하였다.

 

이에 주최측 한 관계자는 "경찰에게 항의를 하고 캠코더 테잎을 갖고 올 것을 요구"했으나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말뿐이고 갖고 오지 않아 시민들에게 알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분개하고 걱정하는 가운데 공연장 뒤쪽 주차장에서는 주최측과 경찰 간부간의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며 주최측의 항의가 이어지자 약 30여분 후 경찰은 테잎을 순순히 건네 주었다.

 

이와 관련해서 주최측 관계자는 "복사본인지, 편집한 엉뚱한 것인지 날이 밝은 대로 확인 후 대응 정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동해경찰서가 MBC 문화방송 스포트라이트 드라마를 따라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시민은 "평화집회를 양쪽(주최 측, 경찰 측)에서 보장하겠다고 해 놓고선 캠코더로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건 무슨 논리냐?"며 경찰을 성토하기도 하였다.

 

경찰 한 관계자는 "단지 참고용으로 찍은 것일 뿐"이라고 말해 주최측과 시민을 더욱 자극하기도 하였다.

2008.06.11 08:35ⓒ 2008 OhmyNews
#100만 촛불대행진 #동해경찰서 #민주노동조합 동해·삼척시 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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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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