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저녁 준비를 위해 산 물건들.
김대홍
지난 7일(토) 오후 5시 주부 A씨(33)는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봤다. 녹차김 9개들이 한 세트, 과자 하나, 라면 다섯 개들이 한 묶음. 우유 900ml 하나, 맥주 한 병, 양파 한 묶음, 어묵 한 묶음, 오징어와 고등어 각 한 마리, 당근 하나, 계란 한 판이 이날 장을 본 내역이다.
대략 1~2주에 한 번꼴로 장을 보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본 편이다. 손님이 한 명 찾아왔기 때문이다. 술은 전혀 사지 않는 물건이다.
평소 1주일에 당근 1~2개, 호박 2개, 느타리버섯 2개, 김 9개들이 한 묶음 정도를 사고, 양파는 한 망을 사서 한 달 정도 쓴다.
이 양은 가족 네 명분이다. 남편 B(35)씨, 여동생 C씨, 3개월 된 아기가 이 정도만으로 한 달을 산다. 네 살 된 첫째 아들은 지금 외가댁에 보내져 할머니가 기르고 있다. 남편과 여동생이 직장에 다니고, A씨가 집안살림을 책임진다.
평소 '짠돌이 주부'라는 소문답게 확실히 적게 먹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식구들과 밥을 먹을 때 반찬은 보통 두 가지 정도라고. A씨는 "보통 비빔밥이나 덮밥 또는 볶음밥을 만들고, 기본 반찬 두세 개를 내놓는다"고 말한다.
물건을 살 때도 전단을 보고 세일 날짜에 가서 산다. 화장지 등 경품이 걸린 날엔 반드시 출동이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물건보다 더 사진 않는다. 원래 계획한 것만 사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