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이 흐르는 강태등골
김정수
뜬봉샘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고개가 수분령(539m)이다. 수분령은 장수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의 고개로 장수읍 수분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고개 꼭대기에서 물이 솟아나서 물줄기가 갈라진다.
이곳에서 물줄기가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 남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 되는 분수령을 이루는 곳이라 해서 수분령이라 부른다. 진안에서는 이곳을 섬진강의 발원지로 주장하고 있다. 수분령은 신무산의 오름목이며 금남호남정맥의 줄기이기도 하다.
수분령에는 수분령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식당, 매점, 주유소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사식당 위쪽의 산 중턱에 수분송이라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옛날에는 돌무더기를 쌓거나 나무를 심어 지역이나 강 유역 등을 구분했던 것으로 보아 이 소나무 역시 그런 표식으로 심어진 나무로 본다.
휴게소 맞은편의 약수터가든 앞에는 수분약수가 쏟아나 나그네의 지친 목을 축이는데 좋다. 혀끝을 적시는 차갑고 시원한 느낌에 피로가 가신다. 고개 정상에 약수터가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한데, 물맛도 너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