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 상학봉에서 묘봉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기암
주정일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산행 안내도가 빈약하여 각 봉마다 이름과 괴암괴석(첨탑바위, 암탉바위, 너럭바위, 토끼바위, 모자바위, 공기돌바위, 공룡바위, 돼지바위, 애기업은바위, 문바위, 감투바위, 낭바위, 덤바위, 말바위, 병풍바위, 장군석, 치마바위 등)의 위치를 알 수가 없고, 그나마 있는 상학봉과 묘봉의 표지석은 너무도 초라하다.
상학봉과 묘봉의 표지석은 원래 있던 자리에는 흔적만 있는데, 걸터앉고 비비느라 온전하지 못하여 표지석이 빠지는 바람에 사고 위험으로 원래 있던 정상바위 자리에서 아래쪽 안전한 곳으로 옮겼단다.
또한 어디서 굴러 들어왔는지 검은 대리석(오석)에 이름을 새겨 놓아 자연스럽지 못해 눈에 거슬리고 산의 위용에 비해 왜소하다. 또한 묘봉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노송에도 이름표를 달아 놓았는데 어딘가 심히 어색하고 빈약한 티가 난다.
어느 산이나 그렀듯 묘봉도 다가가기 전엔 아무것도 아닌 듯이 있었고, 오르는 동안 일부만 내비쳤으며, 정상에 올라서야 비로소 속내의 일부를 나타내었을 뿐이다. 세속을 떠난 산이라 하여 속리산((俗離山)이라 불리는 산! 묘봉이든 문장대이든 속세를 떠나 묵직하니 그 자리에 있는 바위와 깊은 속을 알 수 없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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