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안의 장독대 풍경
이승철
“역시 조상님들의 슬기가 깃든 우리 한옥이 최고야, 멋스럽고 친환경적이고…,”
“조금 전에 먹은 구수한 청국장 맛이 우리 한옥문화 속에 버무려진 느낌이구먼.”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한옥마당 안에서였다. 구수한 청국장으로 점심을 먹은 일행들이 청국장처럼 구수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하는 말이었다.
40여 명의 일행들을 인솔하기 위해 며칠 전 답사를 다녀온 청풍문화재단지를 다시 찾은 것은 6월 6일이었다. 그러나 연휴 첫날이어서인지 답사 때와는 달리 길은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전부터 막혔다.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려던 계획은 꽉 막힌 도로 때문에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변경했다.
거짓말처럼 시원하게 뚫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제천으로 달렸다. 흙속에서 캐낸 산 금월봉에서 잠깐 쉬었다가 구불구불 내리막길 아래 금성면 성내리 길가의 명동기사식당을 찾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길이 막히는 통에 시간이 늦어져 우선 점심부터 먹기로 한 것이다.
구수하고 텁텁한 청국장 맛에 반하다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식탁에는 밑반찬과 청국장 찌개가 차려져 있었다. 일행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아주머니가 밥주발을 나른다. 아주머니와 작은 아이가 손님들을 받는 식당이어서 일손이 부족했다. 내가 거들고 나섰다. 일행들도 손수 음식 나르는 것을 돕는다.
“구수한 청국장 맛이 끝내주는구먼.”
“이렇게 맛있는 청국장은 정말 오랜만인걸. 식당 음식이 아니라 집에서 만든 청국장 같아요.”
음식을 먹고 있는 일행들이 칭찬하는 말을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혹시 맛이 없다거나 불평불만을 하면 어떻게 하나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