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성의상봉에서 바라본 산성길...
이명화
새벽 늦게까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과연 오늘 날씨는 맑게 갤 수 있을까. 이렇게 비가 오시는데. 참 신기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은 맑음, 햇볕은 쨍쨍,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이런 햇볕이라면 어제 진종일 비 내리고 새벽 늦게까지 비가 왔다 하여도 뽀송뽀송하게 말릴 만하다.
양산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온천장에서 내려서 203번 산성버스를 타고 금정산 동문 입구에 당도했다. 등산복 차림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내렸다. 11시 55분, 햇발이 고와 햇볕 잘 드는 땅도 말라 있었다. 이번 금정산행은 동문에서 시작해 금정산성 길을 따라 북문, 고당봉, 그리고 범어사로 내려갈 생각이다.
금정산성은 사적 제215호(1971.2.9)로 길이는 1만7337미터, 성벽높이 1.5~3미터, 총면적 약 2512천평의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산성이다. 행정구역상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장전동 구서동, 북구 금곡동 화명동 만덕동까지 이르고 있다. 이 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1703년(숙종 29년)에 국방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금정산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 건립연대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삼국시대에 처음 축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