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망언 3종 세트 선보인 분들. 왼쪽부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이상득 의원.
오마이뉴스
취임 100일 맞아 돈 안 드는 '말'로 대통령 거들어 주는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게 위로인지 망언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사실. 짧게짧게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태평양 건너 도착한 선물. 온 국민의 마음을 뒤흔든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한 마디, 다 아시죠?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한국인들이 더 배우기를 바란다."이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선 무지하지만 버시바우의 고향인 미국의 역사 공부는 열심히 하신 우리 국민도 훈계 하나 날립니다.
"미국독립과 보스턴 차 사건. 영국의 가혹한 대우에 대한 대표적인 항의의 표현으로 보스턴항에 입항한 영국의 차(tea)를 바닷물에 넣어버린 사건으로 미국독립의 출발점이었다. 부산창고에 쇠고기 아직도 그냥 있지?(dragon1103, 다음)"다음으로는 '망언이 집안 내력'이 아니느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의원 되겠습니다.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이상득 의원의 이 말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만날 광화문 나가던 '촛불 백수'에게도 큰 힘 주었습니다. 이 의원과 함께 실업 문제 해결해 보자고 팔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오늘 재직증명서 발급신청이 평소보다 100% 늘었어요. 용도는 하나같이 이상득 의원실 제출용(인사부직원)"이에 질세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경찰의 강경 진압은 우발적이니 용서해 주자"고 나섰습니다. 누리꾼들도 세상엔 우발적인 일들이 너무 많다고 거들었습니다.
"뒤통수 조심해라, 우발적으로 한 대 때릴 테니… 용서해 줄 거지?(masinisa, 네이트)""명박이 대통령 당선. 우발적인 일이니 없던 일로 하자(aeipiel, 야후)"[국민의 선물①- 조중동 압박] '광고 돌려막기' 조중동, '지못미' 한·경[오늘의 숙제] 6월 5일자 조선일보 광고기업!!(전면광고가 많음)
1면 - 금OOOO나 XX-XXX-XXXX
3면 - 시OOOO대 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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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면 - (전면광고) LOO이 XX-XXX-XXXX (Sisyphus, 다음)
매일 아침 누리꾼들은 조중동에 광고 낸 회사와 고객센터 전화번호 파악하느라 바쁩니다. 그 다음엔 열심히 이 광고주들에 항의 전화를 거는 거죠. 혁혁한 성과 보고, 이어집니다.
"S 이동통신에 항의전화 했어요. 조선에 광고내면 K 이동통신으로 바꾸겠다고!(하루, 네이트)"
"오늘 굿OOOO증권으로 부터 전화 받았습니다. 오늘 조선일보에 광고철회를 요청했답니다. 성과 목록에 꼭 올려 주세요(반달곰, 다음)"
조중동 아무리 비판해 봤자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니 결국 광고주 압박에 나선 누리꾼들. 판이 크게 벌어지자, 몇몇 광고주가 자사 홈페이지에 "광고에 신중 기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하는 '촌극'까지 벌어졌습니다. 조중동의 안위 걱정하는 착한 누리꾼들, '광고 돌려막기' 제안하셨네요.
"이러다 광고 다 끊겨 폐간하는 거 아냐? ㅋㅋ 서로 광고 내주면 되겠네요. 조선엔 중앙, 중앙에는 동아 광고, 그리고 동아엔 조선일보 광고… 문화일보가 서운할라나?(엔릴)"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에게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를 외치며 구독 운동은 물론 한겨레 경향 1면 광고 모금운동을 벌여 의견 광고를 싣기도 합니다. 그런데 양발 걸친 광고주들 때문에 신종 딜레마도 생겼네요.
"조선에 광고 실은 OO은 경향에도 실었네요. 항의해야 돼요 말아야 돼요?(크레도, 네이트)" [국민의 선물② - 지지율] 아직 MB 지지하는 17%는 누구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