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국사진의 현실과 새로운 쟁점

2008년 상반기 한국사진의 흐름

등록 2008.06.03 22:23수정 2008.06.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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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은 지난 2007년과 마찬가지로 2008년 상반기에도 많은 전시회가 개최되어 사진에 대한 뜨거운 사회문화적인 관심을 반영하였다. 그중에서도 권부문 ,김광수, 김아타 ,김태균, 민병헌, 정주하, 최광호와 같은 중견 사진가들의 개인전과 데비 한, 전소정, 원성원, 윤석원, 윤석우 등 젊은 작가들의 개인전이 개최되어 많은 사진애호가들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 외에도 지난 1월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갤러리에서는 ‘진행형 버스’라는 주제로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이 기획되었고 2월에는 인사동에 있는 김영섭 화랑을 비롯한 사진전문 갤러리 4곳에서 ‘Wake up 한국사진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김남진 김영태 두 사진전시기획자의 기획으로 한국사진의 새로운 경향을 탐색하는 전시회가 개최되어 동 시대 한국사진의 특정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기획으로 동 시대 한국사진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최되어 미술시장에서의 한국사진의 가능성을 탐색하기도 하였다. 해외작가들의 전시회도 여전히 꾸준하게 열리고 있는데 1월에는 사간동 국제 갤러리에서 독일작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이 많은 관심 속 에서 열렸고 지난 5월 28일부터는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나우에서 중국출신의 뉴욕작가 다니엘 리의 초현실적인 느낌의 사진전이 많은 미술작품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열리고 있다.

 

최근에 개최되고 있는 사진전시회의 특징은 단순히 전시 그 자체가 목적인 전시회보다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원 석사청구전이나 일부 신인작가들의 전시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느 정도는 판매를 염두에 두고 전시회를 기획하여 개최한다. 그 만큼 사진작품 판매에 대한 기대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미술시장에서 사진작품 판매의 비중이 수치상으로도 눈에 띄게 커진 것은 아니다. 상업화랑에 소속되어 있는 일부 젊은 작가들과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구본창, 배병우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이 어느 정도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화작품판매와 비교해보면 사실 극히 미미한편이다. 하지만 미술적인 사진작업을 하는 정연두, 배준성, 김준, 데비한 같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 개최된 사진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중견 사진가들의 개인전이 예년에 비해서 늘어났다는 점과 비슷한 내용이나 형식의 작품을 발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2인 전이 많이 기획되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전시회가 로댕 갤러리에서 열러 주목받은 김아타 개인전과 이원철 홍경미 2인전 그리고  전소정 윤석원 2인 전이다. 그리고 전시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획일화되어 있지 않고 다양하고 개별화 된 것도 두드러진 특징 중에 하나이다. 그 외에도 작년하반기부터 ‘한국현대사진 10인’전이나 ‘한국사진의 새로운 모색’전과 같이 동 시대 한국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유난히 많이 기획되고 있는 것도 주목 해 볼만한 점이다.

 

올해 한국사진은 8월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사진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한국사진전’이 개최될 예정이고 10월에는 대구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2008 대구 사진비엔날레가 ‘내일의 기억 (Memories of the Future)’ 이라는 주제 하에 2006년에 개최된 첫 번째 행사와는 많이 달라진 다양한 내용과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그 외에도 여름에는 강원도 영월에서 ‘동강사진축제’가 개최된다.

 

이처럼 대규모 사진행사가 많이 개최되는 것은 한국사진문화의 성숙과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사진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좀 더 발전하려면 작가들뿐 만 아니라 사진전시회를 기획 할 수 있는 기획자들도 양성 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사진전시회가 많이 개최되는 상황 속에서는 더욱 더 전문적인 전시기획 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수 적으로 너무나도 부족하여 안타까운 실정이다. 한국사진이 좀 더 성숙되고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사진전문 큐레이터와 전시기획자의 발굴과 양성이다.

2008.06.03 22:23ⓒ 2008 OhmyNews
#한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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