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소 수입 절대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 미친 소는 대운하 타고...
이종찬
이재웅 작가회의 사무처장은 "작가 여러분들은 시위 한 번쯤은 참가도 해봤고, 또 구경도 해봤을 터이니 현장이 낭만적이지 않다는 건 아실 것"이라고 말한다. 이 처장은 이어 "옷 두껍게 입고 오시고, 저녁 밥 든든히 챙겨 드시고, 휴대폰 꼭 챙겨 오시라"며, 이날 촛불시위가 쉬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가늠했다.
이 처장은 또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돈이 없어 깃발 제작비마저 외상으로 맞춰들고 나간다"며 "하루만 펜을 놓고, 하루만 평화적인 게릴라가 되어 달라. 옆 사람에게 소문 많이 내면서, 옆 사람에게 함께 가자 해 달라. 지금은 시인 작가들의 단결된 힘이 절실한 때다"고 덧붙혔다.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이날 촛불시위에 앞서 '작가회의 소속 시인 작가에게 드리는 글'에서 "우리는 촛불시위의 진정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그것이 어쩌면 안이한 무관심은 아니었을까? 그런 반성이 없지 않다"며,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이제라도 촛불 시위에 동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물대포에도, 또 전경의 군홧발에 채이는 폭력과 위협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시민들을 볼 때, 우리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시위 현장의 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또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더 나아가 그것을 도리어 배후세력 운운하며 왜곡하는 정부의 오만도 심상치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많은 작가분들이 이러한 징후와 현장을 목격하고 개별적으로 촛불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촛불 시위의 진정하고도 숭고한 정신일 것"이라고 못박은 뒤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이제 이 개별적인 참여와 노고를 묶어 공식적인 지지표명과 참여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 전환은 무엇보다도, 오로지 촛불을 지켜내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 목소리가 촛불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깃발도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 활용할 것이며, 시민 속에서 시민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며, 이번 촛불시위가 비폭력 평화시위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