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인기 코미디언 김병조. 영화 <난 이렇게 산다우>에 출연한 모습.
1987년 6월 10일, 또 한명의 스타가 역사적인 말실수를 했다. 그 날은 6월항쟁이 시작된 날이자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노태우가 선출된 날이기도 했다.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MBC <일요일밤에 대행진>을 진행하며 "지구를 떠나거라~" 등의 유행어로 지금의 유재석, 강호동과 같은 인기를 몰고 다녔던 코미디언 김병조. 그는 민정당에서 준 원고를 별 생각없이 읽었다.
"민정당은 국민에게 정을 주는 당이고, 통일민주당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당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 뜨거웠던 6월의 거리처럼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김병조는 민정당에서 준 원고 그대로 읽었다고 해명했으나 시청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6·29 이후 그는 <일요일밤에 대행진>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방송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팬들의 애정이 식는다면 인기라는 게 얼마나 신기루 같은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다시 정선희다. 사과를 했으니 용서하고 넘어가 달라는 정선희의 말은 각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 실린 글을 볼 때 이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시청자는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을 했다면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선희는 책임을 지고 시청자들의 용서를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된다. 김승호는 재빨리 몸을 굽혀 6개월 만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시간을 끌던 김병조는 국민의 눈 밖에서 재기하지 못했음을 곰곰 생각해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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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씨, '민정당 옹호' 김병조씨를 반면교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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