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총소득 5년래 최대폭 감소

실질 GDP증가율은 전기 대비 0.8% 증가

등록 2008.06.02 10:49수정 2008.06.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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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유가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질 GNI는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경제가 외형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실제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8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전분기에 비해 1.2% 줄었다. 이는 2003년 1분기 -1.6% 이후로 최대 감소폭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 -0.8%에서 2분기 2.0%로 높아진 이후로 3분기 1.5%, 4분기 0.2%로 악화된데 이어 올해 1분기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 실질 국민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 급등으로 수입재화의 가격이 급등한 반면 수출재화의 가격은 소폭 오르는데 그치면서 1분기 실질무역 손실액은 27조4천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8%로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속보치 0.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5.8% 증가했다.

 

한은은 속보치 발표 이후 입수한 기업 및 금융기관의 분기결산 자료 등을 추가로 반영한 결과 제조업 생산 등이 늘어 GDP 성장률 잠정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생산 물량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실질 국민총소득은 마이너스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는 대외 교역조건이 상당히 나빠져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물량을 소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전기 대비 0.5% 감소했고, 제조업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 IT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운수장비의 부진이 겹치면서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지출별로 보면 건설투자(-1.4%)와 설비투자(-0.4%), 정부투자(-0.2%), 재화수출(-1.8%) 등이 모두 전기 대비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기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내수 소비가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정 팀장은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실질 소득마저 줄어들어 내수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총저축률은 30.4%로 전분기 30.2%보다 소폭 상승했다.

 

   j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6.02 10:49ⓒ 2008 OhmyNews
#실질국민총소득 #G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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