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캐리 브래드쇼 역을 맡은 사라 제시카 파커. 그는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초대형 신발장을 반길 정도로 구두광이다.
태원엔터테인먼트
한반도에 서인영이 있다면, 북아메리카엔 그가 있다. '미드'(미국 드라마), '뉴욕', '섹스'. 그렇다.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다. 전 세계 젊은 여성들을 매료시킨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여주인공. 그는 "뉴욕이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뉴욕이 존재한다"고 믿는 뉴욕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특히 캐리의 구두 사랑은 남다르다. "다이아몬드 사줄까"라고 물으면 "아뇨, 초대형 신발장이요"라고 답하는 그다.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보면 시쳇말로 그냥 '녹는다'.
"아파트 세 낼 돈은 없어도 400달러짜리 구두 살 돈은 있다"고 하니, 서인영보다 더 지독할 수도 있겠다. 캐리는 나름의 구두 철학까지 있다. "구두는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다."
영화 전문잡지 <스크린> 김나영 기자는 캐리를 "집에 있는 구두와 가방의 총액이 현재 통장 잔고의 10배가 넘는다", "역대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명품 브랜드 이름은 줄줄이 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캐리가 보고 싶다면, 오는 5일부터 가까운 극장으로 가면 된다. 영화 제목은 드라마와 같은 '섹스 앤 더 시티'. 18세 이상 관람가.
<쇼핑의 여왕> 우사기 명품 쌓아놓고 저녁 굶는데, 즐겁다고?책 <쇼핑의 여왕>을 쓴 '나카무라 우사기'는 실제 '쇼핑중독자'이다. 가상이 아닌, '진짜'다. 자신의 엄청난 낭비생활을 고백하는 글을 엮은 여류작가로 유명하다. 책을 통해 엿보는 그의 일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로 만 50세. 그는 번 돈을 몽땅 샤넬(chanel), 에르메스(hermes) 등의 명품을 사는 데 쓴다. 작가는 그런 자신을 스스로 '여왕님'이라고 부른다.
생활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대로다. 집안에 명품이 쌓였어도, 저녁을 굶는다. 전기와 수도도 끊겼다. 그런데도, 그는 즐겁다.
"나 저 엄청난 쇼핑을 한 지 며칠 후, 가스가 끊기고 말았다. 호호호호!!!! 여러분, 어때."
더 황당한 것은 그런 그와 함께 사는 연하 남편. "당신 이 소파 위에 쌓아둔 옷 무덤, 전부 400만 엔어치야. 이거 팔아서 밀린 돈 내자"라며 아내를 나무라지만, 그때뿐이다. 4000만 엔이면, 우리 돈으로 약 3900만원. 밀린 요금 정도는 쉽게 낼 수 있는 액수다.
하지만 결국 남편은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밀린 가스 요금을 낸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상한 가족이다. 한편, 나카무라는 <나는 명품이 좋다> <너희가 명품을 아느냐> 등의 에세이도 집필했다.
<히어로> 쿠리우와 '있어요' 홈쇼핑에 남녀가 따로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