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희 경희대 학부대학 교수.
이철우
그는 “"유대교는 고대 히브리인의 민족 신앙형태가 종교화된 것이고, 기독교는 유대교의 소규모 종파"라며 "유대교 이단종파였던 기독교는 당시 억압받는 민중을 위한 새로운 정치혁명을 시도한 예수라는 인물과 동료들에서 시작한 정치 종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종교인 천도교·증산도 등을 거론, "외세와 부정부패에 항거하는 저항영성으로, 또한 고유한 문화전통을 지키기 위한 민족주의 발현으로서 성격이 강했다"고 말했다.
특정한 역사 상황 속에서 일종의 정치혁명으로 출발했던 이들 민족종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종교양식과 제례를 갖추어 하나의 민족종교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주체사상의 종교화 과정을 이해한다면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상호 대화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 강조했다.
주체사상은 "정치 이념으로 출발하여 종교화 과정을 거쳐 고유문화로 남아 일종의 민족 국가종교로 유지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신앙의 표현과 대상이 다를 뿐그는 또 "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믿고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 인민들은 '민족의 구원자'인 수령을 믿고 따르는 것"이라며 "예수가 절대 신앙대상이 되는 것이 정상문화고 북이 지도자를 의지하면 비정상 문화라는 것은 남쪽논리이지 북쪽논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주체가 종교성으로 작용하는 것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북 인민들이 주체사상을 수동으로 따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 지주역할을 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주체사상 종교화 과정을 볼 때 기독교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현상이 모두 발견된다"며 "다만 신앙의 표현과 대상이 다를 뿐"이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절대 종교성의 취약점은 권력 승계문제가 반드시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에서 유행처럼 일어나는 대형 기업교회 세습제와 북의 '대를 이어 충성하자'는 수령세습제는 절대 권력에 기초한 근본주의 종교성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