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목사님 1그는 건물 없는 교회를 실험하며 가는 곳이 예배당이라고 말씀하시는 '길 위의 목자'이시다.
이성한
내가 알고 있는 목사님은 감리교의 목사이자 동화작가, 번역문학가이기도 한 분입니다. 목사님은 '가는 곳이 곧 예배당'이라는 생각으로 건물 없는 교회를 실현하고 있는 길 위의 목자라고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목사님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거대화, 권력화를 반대하며 교회 건물이 따로 없이 매주 전국을 찾아다니며 산이나 들에서 뜻맞는 사람들과 예배를 드리는 열린예배를 실현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현주 목사님은 세속화된 교회를 변화시키고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는 공존의 지혜를 찾기 위해 주일마다 길 떠날 채비를 하며 '드림실험교회'를 이끌고 있는 이 시대의 참 어른이자 길잡이 같은 분입니다.
나는 목사님이 쓰신 몇 권의 책과 매체의 기사를 통해서 잠시 잠깐 그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특히 그 분의 말씀 중에서 '예수와 장자, 노자, 공자, 부처님은 모두 다 같은 스승이다' 라고 말씀하신 다원주의적 신앙관은 나에게 깊은 충격과 감명을 주었습니다.
"서로가 가진 종교와 믿음의 대상, 기도의 대상은 다르지만, 그것은 사람이 입는 옷의 차이일 뿐이고, 바라는 것은 생명과 평화의 마음일 것이며, 기도하는 것은 나와 우리, 그리고 공동체와 세상의 안녕과 평온입니다."나는 서둘러 교회로 향하며 속으로 목사님과의 기쁘고 반가운 만남을 떠올렸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예배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다행히도 사람들 틈을 헤집고 정 가운데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배당 안 바닥에 등받이 의자를 놓고서 옹기종기 가지런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현 주목사님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즐겁고, 신나는 '콘서트7080'의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기타와 장구소리에 맞춰 흥겹게 찬송이 울려 퍼지고 또 그 장단에 맞춰 박수와 노랫소리가 한바탕 이어졌습니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찬송가 노랫소리가 사방에서 흥겹게 울려퍼지는 동안 멀뚱하니 어색하게 앉아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