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에 찾은 서울 성동구 용답동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에는 대형승용차, SUV가 많았다. 반면, 경차를 포함한 소형차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에는 경차와 승용차는 잘 보이지 않았다. 시장을 가득 메운 건 대부분 대형 승용차와 SUV 등이었다. 차 유리에 LPG라고 큼지막하게 써붙인 차량도 눈에 띄었다.
손님이 없어 무료했던 김씨는 기자에게 시장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모닝·마티즈·비스토 등은 없어서 못 판다"고 말했다. 마티즈 가격은 올 3월보다 70만~100만원 정도 올랐단다. 소형차 중에서도 단연 인기있는 건 모닝이다. 심지어 새 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싸다.
"엊그제 한 사장님이 딸 준다고 모닝 새 차를 4개월 기다려 1120만원에 샀는데, 딸이 안 탄다고 해서, 한 중고차 매매상인에게 팔았다. 그 상인은 모닝을 다시 1140만원에 팔았다. 중고차가 새 차보다 20만원 비싼 것이다."그는 "모닝 신차 사려면 4개월 기다려야 하니까, 새 차 같은 헌 차를 새 차보다 돈을 더 줘서라도 사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 경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반면, "경유 차량은 가격이 150만~200만원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김씨는 밝혔다.
"3만3000㎞ 뛴 2006년형 렉스턴을 2250만원에 매입했는데, 2470만원엔 팔아야 명의이전 비용·매장세 등을 빼고 50만원 정도 돈이 남는다. 하지만 사는 사람은 없고, (돈이) 회전이 돼야하니 돈이 안 남더라도 팔려고 한다. 지금 있는 차는 비싼 가격에 샀으니 아주 싸게는 팔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론 싼 가격에 매입하려고 하니, 파는 가격도 그만큼 떨어질 거다.""IMF보다 더 힘들다"... 썰렁한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마티즈는 평균 1주일이면 팔린다. SUV 등 대형차는 보통 1달이 걸린다. 하지만 김씨는 뒷편의 쏘렌토와 산타페를 가리키며 "작년 9월에 들어왔는데, 아직도 안 나갔다"며 한탄했다.
경유값 상승으로 LPG 차량의 인기도 많이 올랐다. 그는 "7인승 카렌스 LPG를 많이 선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