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농기계만을 수리하는 이남영씨그는 평생 농기계와 살았다. 하지만 그도 어려워진 농촌과 함께 또 다른 농사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마동욱
"그 잘 나가던 수리집이 갑자기 꽉 쪼그라 든 시절이 있었당께요, 아니 그럴수가 있는지 정말 어안이 벙벙하고 그땐 손님이 뚝 끊어져분께 참말로 죽것드마, 사람들이 어저께까지 고장난 경운기를 고쳐달라고 몰려오드마, 다 땡개불고 찾으로도 안오고 고치러 온 사람들도 없어 부렀제, 고것이 순전히 김영삼 대통령 땜시 일어난 일이여, 뭣이나 하믄 농기계를 반 가격으로 무조건 줘 부럿제, 그랑께 누가 헌 기계를 고쳐 쓸라고 그랄 것이여, 다 헌 기계는 땡개불고 새 기계만 찾아불제."
그는 그 시절 정말 대통령이 미웠지만 그래도 촌사람들이 맨날 고장 난 기계 쓰면서 고생하다가 새 기계를 사갔고 들어오는 것을 보니 장사가 안 되었지만 그의 기분도 좋았다고 회고 했다.
"새 기계가 나오면 농기계를 고치기가 솔찬히 심들지라, 그란디 고것이 내 손에서 딱 고쳐져불믄 기분이 무지하게 좋지라, 남들은 내가 심들거라고 한디 농기계 고치는 것은 참말로 재미가 있지라, 어쩔 때는 밥도 안 묵고 밤을 꼬박 새면서 농기계를 고쳤지라, 그란디 인자 요것도 끝나 부럿지라, 농사를 지서갔고 촌사람들이 못 묵고 산께, 나도 마찬 가지여라, 인자 그랑께 기계가 고장나믄 기계를 버려불고 고칠라고도 안하지라, 그래서 나도 인자 농사도 지서보고, 소도 키워서 애기들 학교도 보내고 그래라, 옛날에는 감히 생각 못 할 일이어라" 하며 농기계 수리점도 이제 얼마 못 할 것 같다며, 소 값이 떨어져서 송아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