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나오는 육류 반찬에 학생들의 젓가락이 가지 않은 지 오래됐다. 소불고기도 안 먹고, 동그랑땡 류의 인스턴트 고기 튀김도 안 먹는다.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 파동 탓이다.
전국에 번진 조류독감 (Avian Influenza) 영향에 닭고기가 나와도 학생들은 쉽게 먹으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돼지고기마저도 두려워한다. 육류 공포증(?)이라고 해야 할까. 그나마 부실하기 짝이 없던 학교 급식이었는데 더 먹을 것이 없게 되었다.
급기야 지난 23일, 한 학교의 체육대회에 사진과 같은 현수막이 등장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구매 열기가 뜨거운 이른바 '광우병 현수막'이다. 원래는 '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인데 학생들은 재치 있게 글자 하나를 바꾸었다.
'우리반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
국민들의 분노를 진정시키겠다고 나선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가 있었던 게 불과 하루 전이었다. 학생들의 눈길이 오래 그리고 자주 이 현수막에 머물렀다.
2008.05.24 09:1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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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학교 체육대회에 등장한 광우병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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