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점수 위주의 고입선발방식 이제 끝내라!

입학사정관제를 고등학교 입시 전형으로 확대해야

등록 2008.05.23 20:16수정 2008.05.23 21:37
0
원고료로 응원

2008학년도 서울대 1단계 합격자 중, 수능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탈락했고 총점에서 뒤진 수험생이 최종 합격하는 일도 상당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데 부분적으로 도입된 '입학사정관 제도'가 결정적 변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입학사정관 제도는 대학입시에서 내신과 수능등급 등 학력 외에도 '개인 환경·소질·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입학사정관 제도를 실시 중인 미국에서는 재작년 하버드대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만점자 가운데 44%가량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서울대는 2인 1조로 된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을 검토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고 입학사정관 20명이 참석한 전체 회의에서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 총점이 높아도 탈락하거나, 반대로 낮아도 합격한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외고나 과학고 등의 특목고 확대와 자립형 사립고 100개 운영 따른 수월성 교육과 학력 위주의 고교 재편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2010년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학부모들은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입시 전형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과학고에 입학하기 위해서 빠르면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수학·과학 경시대회와 각종 올림피아드 상위 입상을 준비해야 하고, 외고 등은 중학교 저학년 때부터 외고 입시 과목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 외고나 과학고에 입학하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입시가 국어·사회·구술·수학·과학 등의 지식을 묻는 지필고사 방식으로 치러지는 한 내신 성적이 좋은 어린 학생들의 특목고나 과학고 입시 전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자립형 사립고 100개 확대가 고등학교 입시 열풍에 큰 바람을 불러올 것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이 입시 열병을 앓게 될까 걱정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이번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제가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입시에도 확대 적용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입학사정관이 중학교 진학 담당 선생님과 함께 자신의 학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미리 면담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재능있는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 교사 평가서와 추천서 등의 결과를 학생 선발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면 현재처럼 학부모들이 힘겹게 부담하고 있는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40여개 대학에서 도입한 입학사정관제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적합하고 공정한 형태로 개발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고교 입시에도 확대 적용됨으로써 한 번의 시험으로 학생의 인생이 결정되는 비극적 현실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학부모 입장에서의 소박한 희망 사항이지만, 먼 훗날이라도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외고나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 등이 자율학교의 한 유형으로 선발시험을 내신이나 학교별 지필 시험 방식으로 치르고 있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교 입장에서 선발의 편의성만을 크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고, 답답한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2008.05.23 20:16ⓒ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학부모 입장에서의 소박한 희망 사항이지만, 먼 훗날이라도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외고나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 등이 자율학교의 한 유형으로 선발시험을 내신이나 학교별 지필 시험 방식으로 치르고 있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교 입장에서 선발의 편의성만을 크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고, 답답한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학교자율화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입학사정관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육 공동체가 주인되는 학교를 바르게 세우고 싶습니다. 교사,학부모,학생이 하나가 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를 자율적으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겠지요 ^^ 오마이뉴스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