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내역그나마 3건밖에 없다. 조금씩 줄고 있긴 하지만 더 줄여야 하는데...
김동이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방안을 둘러보았다. 언뜻 보아도 인터넷 쇼핑을 통해 산 물건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일일이 나열한다면 지면이 모자라기에 현재 방치되어 있는 물건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다이어트 한다고 샀던 ○○슬라이드, S라인슬랜더를 비롯해 경매에 낙찰돼 싸게 샀다고 좋아했던 천체망원경 등이 있다.
자꾸만 쌓여가는 물건들을 보며 마음속으로는 '다시는 지르지 말자!'라며 수없이 다짐해 보지만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 우연히라도 접속하기만 하면 마치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 나도 모르는 사이에 쇼핑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결제창이 열리고 자동으로 결재를 하게 되고 물건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며 중간중간에 '배송 추적'도 확인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참 자연스러워 생각하고 후회할 겨를도 없다. 아무래도 이것이 내가 자꾸 물건을 사들이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얼마 전에 본 한 TV 프로그램(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일요일 일요일밤의 한 코너였던 '경제야 놀자!'로 기억된다)이 생각난다. 진행자가 베란다에 잔뜩 쌓여있는 상자를 보고 '뭐냐고' 질문하자 출연한 탤런트가 다음과 같이 자신의 홈쇼핑 중독 일화를 소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TV를 보다보면 어느 순간 내 손에는 리모콘이 쥐어져 있고,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다보면 어느 순간 한 채널에 머물러 있다. 바로 홈쇼핑 채널이다. 홈쇼핑 광고를 한참 지켜보다 보면 거기에 빠져들어 어느새 내 손에는 전화기가 들려져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곳에 전화를 걸고 있다. 그렇게 해서 사들인 게 베란다에 가득하고 그 중에서는 아직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도 수두룩하다." 이를 지켜 본 시청자들은 한편으로는 재미있어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감하는 바가 많았을 것이다.
'지름신'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만의 대책그렇다면 '지름신'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한 결과 나름대로 몇 가지 대책을 찾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대책보다 실천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첫째는 인터넷 사용시간을 최소화하여 쇼핑 사이트 접속을 줄이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인터넷 사용을 하지 않을 수는 없고,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다 보면 눈에 띄는 쇼핑광고를 그냥 지나쳐야 하는데 어디 사람 마음이 쉽게 유혹을 뿌리칠 수 있나? 결국 인터넷 쇼핑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터넷 사용시간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일 아닌가.
두번째는 물건 구입 버튼을 눌렀다 하더라도 결재할 수 없도록 신용카드를 없애는 거다. 물론 신용카드가 없으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쇼핑 중독을 막을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없애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신용카드를 없애서 현금으로 사지 않으면 안되도록 조치해 놓으면 물건을 사기 위해 은행에 가서 직접 입금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워서라도 안 사지 않을까?
세번째는 무엇보다도 쇼핑을 덜 하고 물품 구매를 줄이겠다는 내 의지가 중요하다. 인터넷 쇼핑을 줄이고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도 내 의지가 없으면 안되는 일 아닌가. 아이(eye)쇼핑에 만족하지 않고 그냥 내지르려는 버릇(?)을 꼭 고치도록 노력해서 불필요한 가계비 낭비를 줄여야겠다.
쇼핑중독 부작용의 하나는 완충제, 박스 등 쓰레기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