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방 주변 환경멀티방 창문으로 보이는 인근의 모텔
최연
욕조·불투명 유리창 금지, 규제도 무용지물2007년 9월 정부는 실태를 파악하고 멀티방을 복합유통게임제공업으로 정하고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룸 내부에 욕조, 화장실을 따로 두는 것을 금지했다. 또 출입문은 전체 출입문 면적의 2분의 1 이상을 투명한 유리창으로 설치하고 이 유리창을 가리지 않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다. 내부에 침대나 침대와 비슷한 형태인 의자, 3인용 이상의 소파는 두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조명도 40룩스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초·중·고·대학교의 정화구역(반경 200m) 이내에는 허가하지 않는다는 규정도 있긴 하지만 버젓이 대학가 중심에서 멀티방은 쑥쑥 크고 있다.
이러한 규제를 '철저'하게 어기고 있지만 이 신종 샤워 멀티 DVD방은 건재했다.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멀티방? 안전 사각지대 우려사람들의 입장도 각양각색이다.
김아무개(21)씨는 "DVD방의 퇴폐화를 조장하는 것 같다. 영화 감상이 목적인데 샤워 시설을 설치했다는 것은 DVD방의 본래 목적을 떠나서 다른 퇴폐적인 용도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아무개(22)씨는 "사회적 문제가 되기는 하는데 그것을 제재할 구체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 감시를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허술한 규제를 꼬집었다.
반면에 정아무개(22)씨는 "그냥 모텔이나 다름없다. 싼 가격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천국이 될 수도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와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텔보다 합리적이니 갈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많은 규제안에도 신종 멀티 DVD방은 아직 건재하다. 전화방, 비디오방의 뒤를 이어서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신종퇴폐업소로 전락할 게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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