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원
"우리 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
현재 경기도 과천 지역에 나붙고 있는 현수막 문구다. 가로 1.2m, 세로 1.7m의 이 소형 현수막이 과천의 가정집이나 아파트 베란다에 걸리고 있다.
'인터넷 민란'이라고 일컫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서명운동에 이어 여중고생들이 촛불을 들고 청계광장을 밝혔고, 이번에는 이 여파가 과천 지역의 주부들을 중심으로 불붙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주 한인 주부들이 시작한 '리본달기 운동' 등 기존 시민운동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방식과 자발적 참여가 쇠고기 수입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4일부터 과천에서 시작된 '광우병 수입 쇠고기 반대' 현수막 걸기 운동은 다음과 네이버 카페 등에서 네티즌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차로 제작한 200여개의 현수막은 하루 만에 동나서 2차 제작에 들어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지역에서도 현수막을 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과천 지역에서 저소득층 공부방 활동을 하고 있는 6명의 시민이 모여 맥주 한 잔을 하다가 우연치 않게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끼리만이라도 집집마다 현수막을 걸어보자고 제안했죠."서형원 과천시의회 의원의 말이다. 그는 "큰 단체가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동네사람들이 시작한 행동인데, 이렇게까지 호응을 받을 지는 몰랐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데, 어찌할 수가 없어서 이미지 파일을 보내주고 '그 쪽에서 직접 찍어서 배포하라'고 말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이어 "뇌가 없는 어른과 정부가 말도 안 되는 것을 추진해서 아이들조차 자기 미래를 빼앗길 수 없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주자는 차원에서 한 소박한 움직임인데, 더욱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등에 걸린 게시글에는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정보가 없네요, 알려주시면 감사" "멋지네요" "어제 내 옆집에 걸더라고요" 등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미주 한인 주부들이 지난 8일부터 진행 중인 '미친 소를 반대하는 리본달기 운동'도 국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은 그동안 수많은 교민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거나 직접 보내준 총 93장의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도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